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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밥은 주더나

by 에이프럴

"밥은 주더나?"

정신없었던 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실바닥에 대자로 눕는 나를 보고 아들이 물어왔다.

이 질문은 그동안 아들이 음식점 알바 첫날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내가 물었던 것이기도 하다.

혹시나 밥도 굶기며 혹사시키는 악덕사장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기도 하고 서러움 받는 환경의 가타부타를 알아보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 질문을 하는 아들을 보니 사회초년생(?) 엄마가 여간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나에게 밥은 그만큼 소중하다.

자기 업장 직원에게 식비 아끼는 사장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이윤의 최대창출이 목적인 천민자본주의라 하더라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그걸 아낀다는 건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는 사장이고 그런 곳에는 일할 가치가 없다는 신념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


"아니 음료수 한잔 안주던데!"

내가 일하는 시간이 3시간이고 한창 바쁜 저녁타임이긴 했지만, 또 마치고 집에 와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아들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간식이라도 줄 수 있지 않나?

이때 처음으로 내 신념에 어긋나는 사장의 인성이 의심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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