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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슬로바키아로!

브라티슬라바는 처음 들어봤어요 : )

by 지마음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무려 12시간 20분 비행이라는 긴 시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는데요. 저는 밤을 꼬박 새고 비행기에 타서 타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대체로 피곤하면 살기위해 어디서든 잘 자는 편입니다.ㅎㅎ 같이 여행길에 오른 작가님들도 잠을 못주무시고 오셔서 처음엔 바로 잠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눈을 떠보니 기내식을 주더라고요. 첫 기내식은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남기 못했어요. 기내식을 먹고 이제 얼마나 남았는지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도 9시간이나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밤을 새고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피곤하더라고요.



그렇게 또 한참을 깊은 잠에 빠졌다가 일어났습니다. 간식으로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을 주셨는데, 저는 컵라면을 달라고 요청해서 삼각김밥과 함께 먹었어요. 샌드위치는 유럽가면 매일 먹을 것 같아서 가볍게 패스.ㅎㅎ그리고 잠이 오지 않아 영화 압꾸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킬링타임용으로 좋다고 했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웃음 참느라 고생하며 봤습니다. 강추강추!



그렇게 잠이 들지 않은 채로 영화를 보고, 유퀴즈를 보다가 또 기내식이 나왔어요. 파스타와 닭고기 요리가 있었는데 저는 이번에는 닭고기 요리를 달라고 했는데요. 배가 불러서 샐러드와 과일, 닭고기만 조금 먹고 남겼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나니 이제 비엔나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30분 남짓. 도착해서 피곤하지 않기 위해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드디어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항에 도착했어요. 공항이 너무 깔끔하고 심플합니다. 우리는 차를 렌트했기때문에 우선 짐을 찾고 렌터카회사를 찾아가야 했어요. 그런데 오후 6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칼같이 닫아버린 공항 인포메이션. 좌절... 해외 나오면 이런 면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매정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ㅎㅎ 그래서 일단 공항을 누비며 우리가 빌린 렌터카회사의 표지판을 찾아봅니다.



공항이 이렇게 넓다니. 우리는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우리가 렌트한 유로카를 찾았습니다. 믹스커피 자판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있다는 사실. 그냥 신기해서 한 번 찍어봤어요. 코카콜라가 2.8유로였는데 높은 물가에 깜짝 놀라 사먹을 엄두가 안났다는 사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5천원 정도..ㅎㅎㅎ



드디어 차에 짐을 싣고 약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슬로바키아 국경입니다. 국경에서 통행권을 사고, 아주 잠깐 국경을 구경하고 다시 수도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1박을 하기로 했기때문이에요. 비엔나에서 브라티슬라바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놀랐지뭐에요.



드디어 숙소에 도착! 미리 예약한 에어비앤비입니다. 주차장이 있는 아파트였는데 방도 3개, 거실도 크고 주방도 커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브라티슬라바에서는 코카콜라가 1유로! 물가 차이가 느껴지시죠? ㅎㅎ 우선 가볍게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에서 먹을 물과 간단한 간식을 산 후에 저희는 저녁을 먹으러 근처로 나갔습니다.



우리의 숙소는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 바로 뒷 골목이라서 주변을 구경하면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았어요. 사실 시간이 살짝 늦어서 갈 수있는 곳이 펍 같은데 밖에 없었는데 제가 찾은 곳이 하필이면 브라티슬라바의 핫플레이스! ‘어반하우스’라는 곳이었습니다. 2-30대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가볍게 맥주를 즐기고 있었어요.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요.


저희도 여기에 질세라 이 분위기에 취해 저녁시간을 즐겼더랬죠. 피자와 샐러드 그리고 추천하는 맥주를 먹으며 브라티슬라바를 천천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곳까지 걸어오는 골목의 분위기도, 자유로운 사람들의 모습도 이제야 여행이 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참고로 브라티슬라바는 이곳의 언어를 쓰기 때문에 영어가 잘 통하지는 않지만 종업원들이 단어 정도는 알아듣는 것 같아요. ㅎㅎ



아쉽지만 내일의 일정을 위해, 그리고 긴 시간 동안의 비행으로 피곤한 몸을 뉘여주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잘 수 없어 가볍게 맥주와 이곳의 멜론, 칩스를 즐겼어요. 그리고 아무런 계획이 없었기에 내일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언제 다시 출발할지 등등을 간단하게 정하고 잠자리로 헤어졌습니다.


브라티슬라바는 아주 작은 도시라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내일은 이곳을 돌아보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이 작은 도시, 브라티슬라바를 처음 들어봤어요.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관광지는 아니거든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와보니 첫날부터 마음에 쏙 드는 건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 여유로움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자유와 여유를 마음껏 느끼고 리프레쉬해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하는 작가님들에게도 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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