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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Feb 29. 2024

지금은 앙상하지만 곧 잎이 무성하고 꽃이 활짝 필 거야


"요한이 어린이집 가자."

"아빠, 싫어. 차 타자."


28개월 아들 요한이도 오늘은 아빠 엄마가 다 집에 있는지 안다. 우리 둘 다 집에 있는 날은 어린이집에 안 보내고 좋은 데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지금은 새 학기를 준비하는 일종의 봄방학 기간이라 통합 보육기간이기도 하다. 요한이는 어린이집 안 가고 차 타고 재미있는데 가고 싶은 것이었다.


오늘은 아내 에미마의 스마트폰 수리와 병원 방문을 위해 요한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아내가 쓰는 폰은 갤럭시 Z 플립인데, 액정의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액정보호필름의 문제인지 애매했다. 액정보호필름의 문제였다. 병원 방문도 결과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었다. 성가시고 신경 쓰이는데 사실 알고 보면 큰일이 아닌 경우가 있다.



아내 에미마는 요리학원에 다니고 있다. 어제 저녁은 학원에서 배운 아귀찜을 했다. 오늘 점심은 어제 아귀찜 남은 것으로 볶음밥을 했다.



아내 친구 가족과 공원 나들이를 하기로 해서 요한이를 일찍 데리고 올까 했는데, 어린이집에 전화를 해 보니 요한이가 자고 있었다.



공원으로 가는 길 나뭇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보며 아내 에미마가 말했다.


"우리가 지금은 저 나무랑 같아. 그렇지만 금방 잎이 나고 꽃이 필 거야.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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