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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n 24. 2024

대부도 가족참여 갯벌체험 & 카페 발리다


금요일에는 34개월 아들 요한이 어린이집에서 가족참여 갯벌체험이 있어서 대부도에 다녀왔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칼국수를 먹고, 원에서 준비한 게임을 했다. 아들 요한이는 공 던지기와 신발 던지기와 링 던지기를 하여 선물을 탔다. 아내 에미마는 보물찾기 5등을 찾아 선물을 탔다. 나는 엉덩이 흔들어 플라스틱 통에 공을 빼는 아빠들 게임에 참여해 2등을 하여 신세계상품권 1만 원권을 탔다.




리는 자차로 가서 돌아오는 길에 어린이집 원장님이 추천해 준 카페 발리다에 다녀왔다. 마치 발리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적인 느낌의 카페다. 여기서는 총천연색의 시그니쳐 시즌 음료를 마셔야 하는데, 가장이 실직 상태라 가난한 우리 부부는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시켰다. 가난해도 아들 요한이에게는 좋아하는 조각 케이크를 사 주었다. 통장 잔고가 비어있는 것은 아닌데, 불안한 미래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킨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 아들의 어린이집 가족참여 활동에 엄마 아빠 둘 다 따라간 것은 아니다. 아들 요한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아들을 위해서 따라갔다. 요리학원에 다니고 한식조리기능사 필기를 준비하는 아내는 마음의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대부도 갯벌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아내는 공부는 언제 하나 했다. 추천을 받아 찾아간 카페 발리다는 지친 우리를 충전하게 하는 풍경이었다.


실직 상태라 다른 부모들과 어울리는 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근데 가족참여 부모참여 활동이라도 부모끼리 상호작용은 목례 외에 크게 없었다. 각기 자기 자녀랑 놀다 가는 것이다.


고용센터에 알선을 받아 주간보호센터 사회복지사에 지원하고 있다. 면접까지는 몇 번 갔는데 아직 오라는 데는 없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 마음으로는 이 기간에 그동안 써 놓았던 글을 엮어서 출간작가가 되고 베스트셀러 작가 되고 전업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빈곤 상태의 빈민은 아니다. 중산층도 아니다. 서민의 삶이다. 회사를 다닐 때도 서민의 삶이었지만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 없는 불안한 삶은 삶의 활동반경과 소비심리도 위축시킨다. 그에 따라 우리의 마음도 위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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