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May 31. 2021

혼자만 스타벅스 가는 게 어디 있어요?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다음 번엔 같이 가자!

"Honey!"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 밥 먹었어요?"

"응. 우동이랑 밥이랑 먹었어."


여기 우동집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 옛날우동 하나 명란미니덮밥 하나를 시키니 60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계산은 키오스크에서 하고,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음식을 가져다 먹고, 식사 후 퇴식구에 내가 먹은 가져다 둔다.



"오빠가 지난주 토요일 줌 강의 들었잖아."

"네."

"만 원 내고 들었는데. 강의 리뷰 써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받았어. 그래서 지금 스타벅스야."

"혼자 가요? 나랑 안 가고..."

"쿠폰이 두 개가 아닌 한 개라서..."

"하나는 돈 내고 사면되잖아..."

"어, 그런 방법이 있었네. 다음엔 그렇게 하자."

"치. 혼자 스타벅스 가고."

"에미마, 밥 먹었어?"

"밥도 없고, 라면도 없고, 밥하기 힘들어서 아무것도 안 먹고 있어요."


9월이 예정일이라 아내는 혼자 일상을 챙기기가 힘들 때가 있다. 주말에 아버지 생신으로 귀농하셔서 왕대추농장을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뵈러 논산 시골집에 다녀와서 더 그렇다.


집 앞 마트에 가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 오기도 힘들 때가 있다.


"뭐라도 빨리 먹어. 배 고파."

이전 09화 오뎅 두 개만 사 먹으랬는데, 네 개를 사 먹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