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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토 Jan 11. 2024

산 자세(타다아사나) 제대로 서서 바라보자


요가도 무작정 하고 보자는 마음에서 이제는 배워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굳혀갔다

요가 지도자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이론 공부를 시작했고 시험에 나올만한 동작들을 익히는 수련에 들어갔다

함께 시작한 동기들은 다섯명이었다

교수님, 학원강사, 직장인,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 또 내몸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매주 주말이면 몇시간씩 모여 이론 공부 후에 실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산 자세인 타다아사나를 하면 남들은 다리를 붙이고 다리 사이가 벌어진 공간도 없이 잘 서는데 나는 언제나 다리가 벌어져 있었다

어떻게 하면 기본 중의 기본인 산 자세를 바르게 할 수 있을까 연구하며 똑바로 서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그러나 한 번 벌어진 다리가,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골격계가 오랜 세월 내가 만든 그 견고한 과정을 한순간에 뛰어넘을 수가 없었다


인생사가 다 그렇지 아니한가?

지금 내 몸에 형성되어 있고 남아있는 카르마는 내가 오랜 세월 만든 것들의 결과물이다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지 않았다고 항변한들 누가 들어주겠는가?

내가 적극적으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내버려두면 그러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방관했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내탓이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았던 것 중의 하나가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이건 분명히 서 있는 자세의 문제인데 요가원에서 타다아사나 산 자세를 할 때마다 고민이었다

어느날 요가원 원장님의 구령과 함께 하시는 말씀이 귀에 들어왔다

그 오랜 세월 안 들리던 것이 어느날 들리는 때가 있다

감도 익어야 떨어지듯이 한순간에 모든 정보를 다 흡수할 수는 없으니까


그날은 산 자세 타다아사나에 대해 깨달음을 얻는 날인가 보다

허리가 전굴이 심하다는 것을 이 자세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허리를 앞으로 밀다보니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과도하게 허리를 꺾다보니 허리통증이 생길 수 밖에.

이제는 산 자세를 할 때 7단계 엄지발가락 힘주기, 무릎 붙이기, 엉덩이조여 끌어올리가, 아랫배 당기기, 가슴을 내밀고 들어올리기, 턱을 당기고 뒤로 밀기, 머리는 위에서 잡아당긴다는 생각을하면서 각도를 바르게 하려고 애쓰며 자세 교정을 한다

잘룩한 허리, S라인 몸매가 예쁘다는생각에 했던 행위가 세월이 가니 건강에는 해가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균형을 맞춰가는 바른 동작들을 차곡차곡 내 것으로 쌓아가면서 아프고 틀어진 것들을 바로잡아 나갔다 


또 운동을 하고 나면 허리통증이 더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운동을 열심히 한 날은 운동을 열심히 한만큼 허리가 아팠다

원래는 안 아프게 몸을 살피면서 운동을 해야 하는것 아닌가?

뭐가 문제가 있는지 날마다 생각하다 이번에도 구령을 붙이시며 하시는 원장님 말씀이 귀에 들어왔다

"다리를 들 때 하복부에 힘을 주고 다리를 드세요"

아 이거구나! 나는 그동안에 허리에 힘을 주고 있었구나! 아랫배 코어에 힘을 주어야 할것을 허리근육에 강직이 오도록 힘을 있는 힘껏 주었으니 당연 아플 수 밖에.

운동 후의 고질적인 허리통증의 원인을 드디어 찾고 해결했다

아랫배에 힘을 집중하고 다리를 들어올리면 복근이 강화되고 허리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산 자세를 시선은 앞을 향해 바라보고 눈을 내리깔지 않는다

눈을 내리깔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 내려 앉는다

뜨리시티로 한곳을 집중하고 바라보면서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게 날뛰는 감정을 제어하고 잡아매는 역할을 한다

움직이는 명상인 요가를 함에 있어서 뜨리시티와 함께 해야 집중할 수 있고 산만해지지 않는다

산자세는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쉽지 않은 자세다

그동안 우리가 숨쉬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왔듯이 서는 것도 제대로 서지 못하여 다시 어린아이와 같이 바른 자세를 배워나가야 한다

요가는 단순 스트레칭 운동이 아니다

요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이고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선이 머무는 곳이 달라지는 깊은 의미의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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