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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토 Jan 12. 2024

사바아사나를 통해 집착을 덜어내다

요가 수련은 동작과 함께 하는 명상으로 내게 다가와 한시간 이상을 집중하고 나면 모든 고민과 집착을 덜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요가를 시작한 시기는 남편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내가 남편을 공격하는횟수보다 내 자신을 공격하는 횟수가 더 많았고 그것이 더 쉬웠다

주말부부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내가 분노할 때 앞에 없으니 그 뾰족한 화살이 나에게로 되돌아와 몸의 이곳 저곳을 마구 찔렀다

내 몸과 마음은 상대방을 향하여 내 뱉은 독설의 독기를 온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

자책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내 마음이 병들기 시작했다

끝을 모르는 지하로 추락하였다가 겨우 힘을 내 기어오르고 또 다시 분노가 일면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가 겨우 빠져나오기를 수천번 반복하였다


정신이 피폐해지니 육체가 그 증상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피부의 탄력이 사라지고 눈의 초점이 흐려지며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날들이 많아졌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세요?"

내가 그랬나보다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나 보다. 

날마다 직장 일을 마무리 하고 퇴근하면 요가원으로 향한다

내 몸과 마음에 침착된 독기를 빼내러 요가원에 수련하러 간다

도를 닦으러 산으로 갈 수는 없고 현실에서 몸과 마음을 닦는데는 요가만큼 좋은 것이 없다


사람은 그날 그날 일어난 생각의 찌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트레스가 너무 과도하면 탈모가 생기든지 입맛을 잃어 체중이 빠지든지 뭔가 증상이 나타난다

그것들의 증상을 묻어버리고 세월이 가다보면 병중의 병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대부분 짐작을하고 있다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살리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가하면 반대로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을 희생물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나는 나를 살리고자 하는 곳에 마음이 갔고 가늘게 꿈틀거리는 움직임에 반응했으며 한줄기 빛에 눈을 뜨고 그곳을 향해 한발짝씩만 매일 움직여 봤다

몸을 움직이니 마음이 반응했다

다시 몸에 불이 지펴졌고 그 따뜻한 기운으로 생기가 조금씩 돌기 시작햇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는 올림픽 정신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마음이 상하니 몸이 망가지고 몸이 피폐해지니 마음이 병들었었는데 요가수련을 통해 몸도 마음도 지하에서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동작과 함께 하는 명상의 시간의 끝에 사바아사나라는 송장자세를 취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명상시간을 갖는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손바닥이 위를 보게 하고 어깨와 귀를 멀게하여 손을 허리에서 두뼘정도 벌린다. 다리는 골반너비만큼 벌리고 온몸의 힘을 뺀다

명상시간에는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숨을 고르고 내 몸과 마음을 관찰한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자각하고 이완하는 시간을 갖는다

"00야, 힘들지. 후우우우"

"00야, 괴롭지. 후우우우"

"00야, 슬프지. 후우우우"


묻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신을 관찰하여 무수히 봇물 터지듯 넘어오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독여주며 자각한다

날숨에 실어 손끝과 발끝으로 호흡과 함께 생각과 감정을 뱉어내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제 요동쳤던 감정을 제어하였다면 생각을 멈추고 이완한다

사바아사나는 잠들지 않으면서 생각을 멈추는 상태이고 호흡도 의식을 벗어나 있는 상태이다

평온하지만 나태하거나 게으르지 않은 상태로 균형을 찾아간다


어느날은 너무 피곤했는지 깜빡 잠이 들어서 남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소리에 깨어나기도 한다

너무 피곤한 날은 그런날 대로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면 된다

민망할 때도 있지만 나만 그런것도 아니고 그만큼 요가를 하고 나면 편안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00야, 피곤하지. 후우우우' 하며 일어나면 된다

이처럼 몸과 마음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어 가는 것이 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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