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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맨 앞일 수 없다는 걸 인정하기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by 오뚝이



오늘 인상 깊게 본 유튜브 영상이 하나 있어 공유해보려고 한다.

오랜만에 정해진 일정 없이 책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한 영상이 내 알고리즘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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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데블스플랜 2에 참가했던 손은유 님의 영상이었다. 데블스플랜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아니었지만, 유튜브 요약본으로 짧게 봤을 때 데스매치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원체 자기계발과 관련된 영상을 많이 보는 타입이라,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하며 영상을 봤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감명 깊은 말들이 많아 노트에 적어가면서 들었다.


내가 요즘 느끼고 있는 것을 관통하는 말들이 많아 하나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언제나 내가 맨 앞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왔고, 고등학생까지 쭉 모범생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내가 작아지는 경험을 정말 많이 했다. 특히 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열심히 해왔다. 그런데 사회에서 만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이를 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다와 영어가 한국어처럼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이 전까지는 내가 50만 해도 잘한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100으로 해도 뛰어넘지 못할 것 같은 경험을 하면서 나의 능력치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줄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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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상에서는 "지금보다 더 큰 물에 가고 싶고, 큰 판에 가고 싶다면 언제나 내가 맨 앞일수는 없다. 지금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결국엔 저 앞으로 갈 수 있다는 추진력과 언제든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라는 문장을 던져준다.


이 말이 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속한 환경은 계속해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남들보다 뒤처지는 듯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이 달라진다. 타인과의 비교에 머무르면 그 순간에 스스로를 가두게 되지만 받아들이면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나는 이를 인정하기까지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 이는 꼭 공부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한 분야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해왔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본인이 완벽주의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무엇이든지 잘 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사람은 누구나 다 비슷한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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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면접을 보면서 사실 자책을 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남들은 다 안 떨고 자신 있게 어필하는 거 같은데 왜 나는 그게 안될까?

면접은 기본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짧은 시간 안에 명료하게 이야기해야 되는 자리다. 하지만 나는 엄청 외향적인 편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면접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다대다 면접을 할 때면 나한테 질문이 많이 안 들어오거나,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긴장하는 만큼 남들도 다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전 직장 경력이 5년 넘으신 분을 신입 면접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분도 떨려서 청심환을 드시고 오셨댔다.


또한 나는 면접에서 꼬리질문이나 반박이 들어오면 늘 당황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반박을 하면 예의 없어 보이진 않을까,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으로 비치진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변호하기보다는, 면접관의 말에 조용히 동의하는 쪽을 선택하곤 했다.

그게 더 나아 보인다고 믿었지만, 오히려 그런 태도가 자신 없어 보일 수 있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면접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평가"받는 자리가 될 수도 타인이 시간을 내서 내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요즘 멘탈관리가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정말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지금 당장 내가 못 미덥더라도 나를 믿어주고 언젠가 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지금 내게 필요하다.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른다.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화면 캡처 2025-07-19 23085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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