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때문에 일을 벌이는 습관을 버리자
내 주변을 보면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시간에는 사이드프로젝트를 하거나, 이직 준비를 하며 자격증을 따는 등 하루를 부지런히 채워가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을 다닐 때에도 한 번에 3-4개 정도의 대외활동을 하거나 인턴과 다른 활동들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었다. 주변에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그 당시 이게 당연한 건 줄 알았고, 조급한 마음에 나도 이것저것 동시에 일을 벌였던 적이 있다.
인턴을 하면서 교수님과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친구와 공모전 준비를 했었던 적이 있다. 새벽 5시까지 밤을 새우며 시간을 쪼개 살았었는데, 사실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또 다른 인턴을 할 때는 인턴을 하면서 토익과 컴활을 같이 준비했었는데, 이것도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때 나는 조금 이상한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남들처럼 바쁘게 이것저것 하는데 왜 정작 남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지?
그래서 나는 요즘 불안함 때문에 일을 벌이는 습관을 내려놓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랬더니 항상 초조함과 조바심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이다. 나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면 시간이 굉장히 아깝다고 생각했고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 내가 하나에만 몰두할 동안 남들을 2-3개씩 할 텐데 그러면 뒤쳐지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내가 만들어 낸 가상의 공포였다.
실제로 인간의 뇌는 한 가지에 주의가 쏠리는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누군가는 어? 나는 멀티태스킹 잘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집중의 전환을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는데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려고 하면 우리의 뇌는 과부하에 걸려 버린다. 실제로 주변에 끊임없이 열심히 무언가 하고 있고 쉬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우직하게 한 길만 팠던 사람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더 빠르게 냈던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자격증을 예시로 들자면 토익 공부하다가 "음.. 지금 토익만 계속하면 엑셀 함수를 다 까먹을 것 같으니까 엑셀 먼저 해야겠다..."와 같은 마음이 들어 갑자기 컴활 공부를 시작하고 또다시 토익을 공부하는 일을 반복했던 적이 있었다. 과제를 계속해서 바꾸니까 집중력이 저하돼서 머릿속에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둘 다 원하는 점수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대외활동을 했을 때에는 팀 내에 동시에 두 가지 활동을 겸하던 팀원이 있었는데, 다른 일을 핑계 삼아 프로젝트에 집중하지 못해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기억이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나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나 스스로가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사람인데 불안감 때문에 억지로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그랬으니까.
요즘 사람들은 다들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다.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조금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조급함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면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보자.
우리에겐 인생을 간결하게 만드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하는 것은 좋지만 그중에 우선순위를 찾아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