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운동화지?
B 응
A 하얀색이지?
B 응
A 가방은 긴 끈 달린 검은색!
B 어떻게 알아?
A 네 거니까 알지.
그는 그들 속에 섞여 다른 것들을 밀쳐내면서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려 했다.
너는 끊임없이 나도 몰랐던 나를 찾아내 줬는데
나는 혼자가 되고 나서야 나를 알았다.
너를 잃는 것은 나를 잃는 일이었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쓰는 감정은
뇌에 저장된 십 분의 일도 안된다던데
나도 몰랐던 나를 알게 해 준 너는,
어쩜 그리 대단했을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실로 위대한 발견인가 봐.
한 사람의 세계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우주를 구하는 일과도 같다던데.
그래 분명 그때의 너는 나의 우주였지
그때 헤어지고 나서는 사랑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나에게 용기를 주었지.
난 너 아니어도 더 좋은 사람 만날 거다.
헌데 이렇게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알겠더라고.
사랑이었어. 내가 그 새끼 존나 사랑했었어.
'어떻게 알았는데?'
사랑을 못하게 되니까 알겠더라고.
나 그때 되게 뜨겁게 사랑했었더라.
그때의 내가 부럽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