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욕설을 받지 않으면 그 욕은 욕한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욕을 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니, 받아서 내 마음을 괴롭힐 필요 없이 그대로 돌려주면 됩니다.
비난은 쓰레기라서 받지 않으면 도로 수거해야 한다고도 하고요.
짝사랑도 똑같습니다.
사랑을 주었으나 받지 않으면, 그 사랑은 다시 내 것이 됩니다.
내가 부족하고 못났다고 상처받을 필요가 없어요.
가장 행복했던 때를 꼽아보면 '사랑에 빠졌을 때'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열렬히 짝사랑을 할 때 세상이 가장 예뻐 보였어요.
결혼하기 전, 풋풋한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게 짝사랑하던 시간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좋아하는 사람을 제 마음대로 떠올릴 수 있고,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두근거리는 내 마음을 만끽하면 되어요.
학 1,000마리를 접어서, 순진함이 뚝뚝 떨어지는 고백을 한 후 거절을 당했을 때
그 아렸던 마음도 참 예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친구들과 한 잔 기울이며 옛이야기를 할 때, '너 그때 그랬었지' 하며 안주 삼아 말을 할 때에도
'그러게. 그때 우리 참 순수하고 예뻤을 때였네.' 하며 빙긋이 웃게 됩니다.
고백을 거절했던 오빠는 기억도 못 하겠지만, 저는 그 사랑을 회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예쁜 마음으로 남길 수 있어요.
선물을 포장하며 설레었던 마음,
무슨 말을 하며 선물을 건넬까 고민하며 밤새 뒤척이던 그 밤,
동글동글 볼살 가득 발그레했던 얼굴까지,
그 아름다운 추억은 모두 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