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있는 날.
4시가 되면 정시 퇴근하리라 추정
5시가 되면 시계와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부정
6시가 되면 단톡방에 위치 알리는 친구들을 걱정
7시가 되면 볶음밥이라도 함께 먹고 싶어 열정
8시가 되면 변명을 하며 사정
9시가 되면 될 대로 돼라, 미정
10시가 되면 내 마음은 검정
11시가 되면 홀로 어딘가에서 주정
아쉬워 벌써 12시.
희망이 없으면 절망도 없건만,
오늘의 다짐은 조짐으로 끝난다.
그래도 괜찮다. 내일이 있으니까.
그것은 바로 긍정.
Brunch Book
월, 화, 수,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