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08 - 건강과 신체 단련의 균형 유지하기
"오늘 피트니스센터 쉬는 날인데?"
"어? 정말? 오늘 피트니스 센터 못 가는 날이네. ㅎㅎ"
3.1절 외출했다가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안내문을 봤습니다. 피트니스센터 가야 하는데, 안 가면서 계속 마음만 불편해했거든요. 쉬는 날이라고 붙어있으니, 왠지 내가 아니라 피트니스 센터가 쉬어서 내가 못 가는 거다라고 의미부여를 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으로 정의를 해버린 셈이지요.
최근 평균 체중이 1kg 이상 늘어났어요. 하루 잠깐 늘어난 게 아니라, 체중계에 올라가면 매일 비슷한 체중으로 쉬프트 되어 오락가락하는 상태더군요. 쉽게 말해, 살이 쪘다는 말입니다.
단지 헬스장은 월요일도 쉽니다. 일주일에 월요일은 가족의 날로 보냅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반드시 나가야 하거든요. 헬스장도 쉬니까, 나간 김에 산책하기를 의식적으로 챙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 버릴 겸 외출해서 걷고 오는 루틴을 이어가고 있죠. 화요일은 책 쓰기 수업을 합니다. 2시간 동안 제자리에 앉아 수업을 해야 합니다. 리허설하고, 강의 자료 업데이트 하는 시간도 포함하면,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있다 보시면 됩니다. 허리가 아프거든요. 오후 4시~5시 정도 되면 머리도 리프레시할 겸 꼭 나갔다 오는 편입니다. 올림픽 공원을 걷기도 하고, 헬스장에 가서 잠시 스트레칭, 걷기 등을 하고 오죠. 바쁜 날이지만, 그래도 헬스장에 다녀오는 날입니다. 나머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모임이 있거나, 서점에 다녀오는 날은 걷는 걸로 피트니스를 대체하고 있어요.
어제는 남편도 함께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습니다. 꼬셔서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는 게 저의 목표이기도 한데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겨우 피트니스센터에 가는 남편. 지난주에는 30분 밖에 안 했는데, 제 옆에 다가옵니다. 나가자는 듯한 표정이었죠. 핏빗 시계를 봅니다. "30분 밖에 안 됐는데?" 이 말을 했더니, 다시 러닝머신으로 가더군요. 달리기를 더 합니다. 운동 마치고 나왔더니, 무리했다며, 고관절이 아프다고 합니다. 파스를 붙여야겠답니다. 다음 날, 결국 피트니스 센터에 못 가겠다고 하고 일주일을 또 쉽니다.
차를 타고 가기도 하는데, 눈과 비가 그쳐서, 파란 하늘도 보면서 오랜만에 걸어갑니다. 피트니스에 도착해 운동을 40분 정도 했어요. 남편이 다가옵니다. 팔을 하늘로 쭉 뻗어서 기구를 잡아당겼다가 가슴 쪽으로 내리는 기구로 팔 운동을 하고 잇었더니. 자세가 잘 못 되었다고 훈수를 둡니다. 좀 더 뒤로 당겨보라고 해요. 15개 정도 하고, 그만두고 다른 기구로 옮겼습니다. 힘들어서요. 거꾸리를 합니다. 남편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알아서 쉬엄쉬엄하라고 했거든요. 벌써 나갔나 봐요. 수건을 통에 던지고, 밖에 나왔습니다. 신발장 앞에 남편이 서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 목적이 저희 부부는 몸짱을 만들러 가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보통의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운동량이 많지는 않죠. 그냥 외출하고 왔다는 정도로 가볍게 합니다. 둘 다 PT 받으라고, 시어머니가 돈을 100만 원을 주셨는데. 50만 원씩 각자 나눠 갖고 끝내버렸으니까요.
건강과 피트니스는 다릅니다. 건강은 우리 몸이 아프지 않도록 돌보는 것이고, 피트니스는 원하는 몸매의 형태로 바꿔나가는 일입니다. 저희 부부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불필요한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게 목표인데요. 운동은 쉬면 근육이 금방 빠지더라고요. 일주일만 병원 침대에 누워 있으면, 다리 근육 다 빠지거든요. 근육이 어느 정도 있으면, 숨만 쉬어도 에너지 소비가 잘 된다고 해요. 근육 운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운동과 식습관은 병행할 때 효과가 커집니다. 한 가지 조절만으로는 원하는 체중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가 올 때는 90% 이상은 외식을 하는 편이에요. 대신 운동 한 날은 가급적 과식은 안 하려고 합니다. 운동한 게 힘들었으니까요. 다시 운동하려면 힘들다는 생각이 드나 봐요.
남편이 말합니다. "눈 딱 감고 뭐가 떠올라?" 머릿속으로 라면이 훅 지나갑니다. 상가에 있는 돈가스 집과 김밥집 중 고민합니다. 남편에게 김밥집 가자고 했습니다. 라면도 하나 시켜 먹을까 하길래, 어떻게 알았느냐고, 좋다고 했죠. 김밥 두 줄과 콩나물 라면을 주문했어요. 라면 먼저 나왔습니다. 콩나물이 가득합니다. 라면 양만큼이나 콩나물이 들어 있더군요. 야채먼저 먹어야 좋다고 했으니, 콩나물부터 건져 먹었습니다. 콩나물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김밥 두 줄이 나왔습니다. 김밥 두 개 집어 먹었습니다. 더 이상 배 불러 못 먹겠더라고요. 결국 김밥 한 줄은 포장해 달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배부르시죠?" 합니다. 처음부터 과한 양이었나 보네요.
운동은 하기 싫고 힘들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새겨져 있는 건 아닐까요. 운동은 건강을 위해 숨 쉬듯이 해야 하는데 말이죠.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피트니스 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몸을 누워있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요. 이제는 집과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공간이 피트니스 센터다라고 확장해 봐야겠습니다. 스쿼트 기기를 동료 따라 몇 년 전에 샀습니다. 방에 들어갈 때마다 한 번은 하고 나와야겠네요. 요가 매트도 바닥에 다시 깔아야겠고요. 건강과 피트니스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려면 마인드 피트니스부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45년 차 개그맨 이경규 씨가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소확행 대신 대확행을 주장하고 있는 책인데요. 몸매를 멋지게 만들어나가는 소확행보다는 마음대로 이곳저곳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를 느낄 수 있도록 대확행 마인드를 장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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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83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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