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글

화가 난 하늘

by 정인
손녀에게 읽어주기 동시



하늘이 오늘 화가 났나 봐요
하루 종일 꾸물꾸물 비를 흘리더니
밤이 되자
깜깜한 방 잠자리에 찾아와
심심하다고 소리쳐요

불은 꺼졌고
창밖은 고요한데
천둥은 번쩍번쩍

무서운 북처럼 쿵쾅쿵쾅
구름을 깨우고 있어요

왜 그렇게 화났어요
물어볼 새도 없이
빗방울은 점점 커지고
이제는 장대비가 되어
유리창을 툭툭 두드려요

오늘 밤 자장가는
꿈나라 동화가 아니라
화난 천둥소리와
몹시 성난 빗소리

잠을 재우긴커녕
같이 놀자 하며
하늘이 저를 깨우고 있어요

어쩌면
하늘도 심심해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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