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소리에
파도에 부딪혀. 구르는 몽돌
밤새 비가 내렸다. 거제의 아침 바다는 언제 그랬지? 일상의 바다 아침이 시작되었다.
몽돌이 파도에 부딪혀 구르는 소리, 저 멀리 고깃배가 분주히 통통통 거리며 달리는 소리, 갈매기 끼룩끼룩 하늘을 날고 주위 새들도 분주히 아침을 맞아 지저귄다. 이들의 어울림에 장단을 맞춰 파도는 더욱더 리듬을 살려 몽돌, 떼구루루 파도에 맞춰 구르라 한다. 서로 자연과 뒤 엉켜 리듬을 탄다.
아직 해무는 걷히지 않아 산 위를 덮고 있다. 거제도 여행을 왔다. 4박 5일 6월 24일~28일, 딸. 사위. 손녀 우리 부부가 함께 왔다. 종종 딸하고 여행도 다닌다.
일상 나의 하던 일, 집을 벗어난 이 시간이 집중 집중 이곳에 시선을 멈출 수 있다. 파도에 이리저리 구르는 몽돌처럼 그동안 나의 삶도 말하는 듯하다. 얼마나 파도에 깨지고 달아서 구를 수 있는 몽돌이 되었겠는가? 그동안 우여곡절 지나온 여정이 몽돌처럼 느껴진다.
자식을 키워 출가시키면. 인생 졸업이라 말한다. 항상 부모는 자식을 걱정하고 마음 아파하고 모든 졸업이 끝난 게 아니고 시작인듯했다. 열심히 부딪히고 웃고, 울고 온 인생의 여정 인듯하다.
어쩌다 보니 인생이 순리에 맞게 돌아오고 이 순리에 때론 항의하듯 왜 늙어야 하고 왜 죽어야 하는지에 생각할 때도 많게 되었다. 말이 그렇지 누가 인생을 이름 석 자 남기고 떠나기 바랄까? 하지만 신의 창조가 이렇듯 자연의 이치에 맞게 만들어졌다.
지금 저 바다의 구르는 몽돌 소리처럼 말이다. 몽돌 부딪혀 묘한 소리를 내고 있다. 몽돌 소리는 7살 손녀는 무서운가 보다. 듣는 소리도 느낌도, 생각도 이렇듯 다르다. 난 한동안 몰돌이 구르는 소리에 시선을 멈췄다. 석양은 뉘엿뉘엿 넘어가며 몽돌을 어둠으로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