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은성호
동해로 참우럭 낚시를 가기로 했습니다.
은성호라고 합니다. 7시 “출항” 저희 부부는 새벽 2시에 출발해 가기로 했습니다. 장거리를 많이 다니다 보면 하루 전이나 새벽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낚시는 매번 이런 식으로 다닙니다. 주위에서 힘도 안 드냐고 묻습니다. 물론 힘이야 들지만 매주 취미 생활로 하다 보니 일상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바다의 기상 이변이 없는 한 거의 다녔던 것 같아요. 일할 때는 열심히, 여행, 취미, 먹거리, 남은 인생은 우리 부부를 위해 즐겁게 살자고 늘 남편하고 이야기합니다. 서로 같은 생각, 취미활동 함께 하다 보니 떠나기도 쉽고 경비야 많이 들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삶을 위해 투자를 해야 남지 않겠어요. 여행이나 취미 활동도 하고 싶다면서도 실천 못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막상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아직 밖은 어둡군요. 동해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남해로 낚시 출발할 때는 이른 새벽에도 차들이 좀 있더라고요. 오늘 참우럭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까? 서해에서 잡는 우럭 하고는 다르다고 합니다. 비슷한 것 같아도 참우럭은 우럭보다 색이 밝은 편이며 약간 붉은 기가 돌며 각 지느러미 끝이 청회색 띠가 있답니다. 선상 낚시로 잡는 참우럭은 동해에서만 잡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성호 드디어 출항입니다. 선장님, 주위 조사님들과 인사를 나눈 후 열심히 준비합니다.
참우럭 채비는 지그헤드(웜) 또는, 메탈지그(가짜미끼)로 끼워서 합니다. 출렁이는 푸른 바다가 정말 시퍼렇습니다. 목적지인 포인트 도착. 역시 선장님의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로 내립니다. 좀 있으니, 우럭이 입질하는군요. 저한테 씨알(크기) 좋은 우럭이 왔어요. 손맛이 장난 아니게 느껴집니다.
이런 놈을 잡으면 끌어올릴 때 정말 기쁨이 두 배는 되는 것 같아요. 힘들게 장거리 왔던 것도 잊어버리게 되는 거죠. 낚시하다 보면 허탕 치기도 하고 그냥 빈손으로 돌아갈 때도 있으니까요. 빈손인 날은 바다 구경 잘했다. 하고 남편이랑 이야기하고 회라도 사서 먹자고 해서 못 잡은 고기 대신 이것으로 위로를 받고 가기도 한답니다. 다행히 우럭은 잡았으니 즐거운 날인 거죠. 그런데 참우럭이 안 잡히고 우럭만 올라옵니다. 열심히 그래도 참우럭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하는데 잉, 힘이 느껴집니다. 릴링을 열심히 해서 올라온 씨알이 큰 고기는 처음 보는 고기입니다. 다람쥐 같은 무늬. 선장님이 보시고 세줄 볼락이라고 하네요. 잡기 쉽지 않은 어종을 잡았다고 합니다. 또 한 번 선장님 말씀에 신이 납니다.
‘동해의 묵호항’ 낚시에서 참 우럭은 잡지 못했지만, 우럭 5마리와 세줄볼락 1마리를 잡고 3시에 낚시를 끝냈습니다. 너무너무 하루가 즐겁고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한 채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