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어릴 적 생각이 났다. 산책하다 오는 길에 닭을 키우면서 닭 보신탕집을 지나서 온다.
한 번은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상호가 산닭 볶음집 정말 살아있는 닭 잡아서 해주는지. 아니란다. 우린 가지 않았다. 뒷마당에 닭장에 닭들이 있었다. 난 수탉을 보면 생각난다. 친구네 집 놀러 가려면 수탉이 쫓아와 무서워 도망쳤다. 머리에 닭 벼슬하고 달려든다. 생각 없이 갔다가 수탉이 달려와 쫓아 놀래 울었던 적도 있다. 빨간색 옷을 입으면 더 달려든단다. 수탉인 줄 알고 경계한다고 했던 것 같았다.
수탉 그림 그려봄
난 수탉만 보면 무서워 친구 집 가는 걸 망설였던 일이 생각났다. 아마도 어릴 적 강아지, 닭, 도망 다녔던 일들이 참 빠르게 흘러 추억이 내 머리를 스쳐간다. 내 나이 예순. 지나온 것들 다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 그래서 잊지 못할 추억을 아마도 나만의 책을 간직하고자 열심히 글을 쓴 건지도 모른다. 나만의 추억의 책장이 멋지지 않은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