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씀드린 독서는 누군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경제공부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면요. 신문은 그 전날 혹은 요 며칠간 있었던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을 나 대신 누군가가 조사하고 스크랩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좋은 경제공부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을 읽게 됨으로써 이슈가 되었던 일들이나 정세, 시장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것이죠. 뉴스를 들어도 좋겠지만 뉴스는 말과 영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죠. 신문은 글로 압축해서 전달하기 때문에 지식 습득 속도가 훨씬 빨라요.
일례로, 뉴스 앵커가 한 꼭지의 내용을 전달하려면 보통 2-3분이 되어야 하지만 신문 기사를 읽는다면 짧으면 1분 이내, 길어도 2분 이내로는 모두 읽을 수 있어요. 대한민국과 세계의 여러 가지 경제 관련 뉴스를 모아 스크랩해 놓은 콘텐츠를 매일매일 읽는다면 두세 달 후, 반년 후, 1년 후에는 지식의 양이 얼마나 늘어날까요? 또 1년이 아니라 평생의 습관이 된다면요? 거기다 이런 좋은 콘텐츠를 대부분 신문사가 월 2만 원 정도에 구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니 저는 신문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면 경제신문은 어떻게 읽어야 좋을까요? 일단 매일 읽어야 합니다.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신문은 그 전날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지날수록 도움 되는 정보가 휘발되거든요. 매일 읽으면서 잘 모르더라도 기사의 내용을 머릿속에 입력하다 보면 나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며칠간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기사들이 많이 보이네?’, ‘요즘은 주식장이 항상 상승세인 거 같아’, ‘부동산 시장에 대해 규제가 많이 풀리고 있구나’,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등 말이죠. 이렇게 흐름을 느끼고 시장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이 곧 자신만의 투자 근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주식장이 항상 상승세인 거 같아’ -> ‘지금 주식시장이 너무 과열되어 있어. 섣불리 큰 금액을 투자하지 말고 분할매수하자’.
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규제가 많이 풀리고 있구나’ -> ‘규제가 풀리면 장기적으로 볼 때 부동산은 다시 상승할 거야. 매수할 만한 부동산을 찾아봐야겠어’
같은 식으로 투자근거를 만드는 것이죠. 사실, 며칠간 습득한 정보로 이런 판단을 내린다면 섣부른 판단을 할 리스크도 큽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자신만의 관점을 만드는 데에 경제신문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죠.
두 번째로 드리는 팁은 인터넷 신문을 읽지 말고 종이 신문을 읽으라는 겁니다. 인터넷 신문은 포털에 주요한 기사들만 띄워주고, 포털에 기사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선별하여 노출해 주기 때문이죠. 그중에는 조회수에만 혈안이 되어 화제성만 높인 글도 있고, 중복된 주제나 내용을 가지고 여러 신문사가 쓴 글들이 한꺼번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군다나 포털에서 뉴스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댓글로 눈이 가고 극단적인 댓글을 보아 기분이 나빠지는 경험을 할 때도 있고요. 그렇게 낭비되는 시간과 감정은 정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이 신문은 그런 화제성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인터넷 신문대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한, 가독성이 좋고 정보성 기사들이 많은 데다 논평, 칼럼들을 같이 접할 수 있으니 좀 더 전문적인 시각의 정보를 얻게 되죠. 저는 경제신문을 읽을 때 논평과 칼럼만큼은 빼놓지 않고 꼼꼼히 보려고 노력합니다. 시장의 흐름을 나름대로 느끼고 판단할 때 더욱 구체적이고 날카로워지기 때문이에요.
마지막 팁은 모르는 단어를 검색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보며 읽는 방법입니다. 경제신문을 처음 읽게 되면 생소한 단어들이 마구 섞여있어요. 이런 점이 경제신문을 읽어보려 해도 잘 지속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장단기금리역전으로 곧 경제가 침체된다고?’,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이유가 뭘까?’, ‘PER, ROE, EV/EBITDA는 어떤 의미이고 높아야 좋을까, 낮아야 좋을까?’, ‘인플레이션은 무엇이고 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금리가 높아지는 걸까?’ 위 질문의 의미를 알고 의문에 답할 수 있게 되면 초보의 딱지는 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검색해 본 뒤에는 스마트폰 메모장 등에 간단하게라도 정리해서 나만의 경제용어 단어장을 만드는 것도 유용합니다. 다음에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한 번이라도 쓰게 되면 머릿속에 더 잘 저장되거든요. 그 단어를 다시 신문에서 마주쳤을 때 ‘이건 대충 이런 단어야’ 정도는 가능하게 되죠. 그렇게 하나둘씩 정리해 나가시다 보면 아마 어려운 단어가 적어지면서 신문을 읽는 재미가 생길 거예요.
제가 읽고 있는 신문은 매일경제신문인데요. 그중에서도 매경 e신문을 구독 중입니다. 종이신문을 스마트폰 앱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죠. 종이신문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고, 종이신문을 펴고 읽을 때와 같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업무 하다 잠깐 쉴 때, 화장실에 가서 짬이 날 때, 출근하고 나서나 점심시간 전 10-20분 정도를 신문 읽는 시간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을 읽기 부담스러우셨던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자투리시간에 신문을 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또 신문 다음으로 더 깊이 경제지식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강의입니다. 간혹 강의로 공부하려고 하시는 분들 중에 오프라인 무료강의로 지식을 쌓고 나서 유료강의를 수강하여 진짜 실력자가 되겠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제게 이렇게 공부하면 어떠냐고 물으면 '한참 잘못짚었다'라고 대답할 겁니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오프라인 무료강의를 여는 것이 아닌 이상 강사들도 대가 없이 사람들에게 정보를 나눠줄 리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죠. 사기성이 짙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저는 이런 무료강의를 듣지 않습니다. 돈을 내더라도 유료강의를 듣는 것이 지불한 그 이상의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강의료를 지불하고 좋은 강사의 강의를 수강한 뒤 이를 실천하여 삶이 바뀌는 경험을 한다면, 얼마를 지불하든 그 가치는 지불한 금액 그 이상일테니까요.
그러나 유튜브로 올려진 무료강의는 생각보다 쓸만한 곳이 있습니다. 물론 선별하여 듣기는 해야겠으나 유튜브 강의는 많은 사람들의 후기를 직접적으로 체크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시에는 바로 강의를 종료하고 다른 강의를 찾으면 되고요.
제 인생을 바꾼 강의는 경매와 공매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는 경매정보사이트의 대표님의 강의였어요. 우선 경매를 하려면 경매 정보 사이트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인데요. 물건을 검색하고 권리를 분석하는데 경매정보사이트가 없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에요. 저는 '탱크옥션'이라는 경매정보사이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다른 경매정보사이트보다 이용로도 저렴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필요한 정보만 제공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이트를 사용하다가 강의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알아보니 초급 무료강의, 초급 유료강의, 중급 유료강의가 있더군요. 초급 무료강의는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어서 누구나 볼 수 있어요. 유튜브 '탱크옥션' 채널에 가시면 시청이 가능해요.
초급 무료강의를 듣는데, 정말 알기 쉽게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셔서 너무 이해가 잘되었습니다. 덕분에 책으로 지식을 쌓긴 했지만 뭔가 이곳저곳에 널브러져 있던 느낌에서 벗어나 기초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그런데, 지금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강의는 내용적으로는 큰 틀에 문제가 없지만, 최근 영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초급 유료강의를 따로 들은 뒤, 더 실력을 쌓기 위해 중급 유료강의까지 수강했죠. 그 뒤에 저는 경매에 대한 자신감과 경매 실력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제는 실전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모든 분들이 제가 수강한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경매를 쉽게 이해하여 재테크를 통해 인생을 바꾸고 싶은데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강의를 추천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실력의 상승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 '레버리지와 저축'을 주제로 글 이어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