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디버깅(debugging)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용어 자체가 훈련의 접근 방식과 능력의 성장 원리를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디버깅이라는 것은 원래,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에서 사용되던 개념이다. IT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에 있는 오류를 버그(bug)라고 부르는데, 그것을 찾아서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디버깅(debugging)'이라고 한다. 실제로 IT에서는 디버깅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류를 찾아서 해결하는 실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실제로 IT 실력 또한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영어 훈련에서의 버그(bug)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 유지해 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문제들이 첫 번째 유형이다. 즉,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모든 문제들이 버그에 해당한다. 그리고 의사소통에 방해가 되는 발성, 발음, 리듬, 어순, 어휘, 문법, 사고방식 차원의 모든 문제들도 버그에 해당한다. 훈련자들이 훈련 진행과 능력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규명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영어 훈련에서의 디버깅(debugging)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영어 문제들을 디버깅해 나가는 실력이 높을수록 영어 실력도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다.
영어 훈련에서의 버그(bug)라는 것은 훈련 진행과 능력 성장을 방해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디버깅 관점에서 보면, 영어 능력의 성장이라는 것은 버그의 양이 줄어드는 것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면, 해결되는 방해 문제들의 양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훈련자의 내부에 잠재된 방해 문제의 양은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훈련자의 능력은 그만큼 성장하게 될 것이다. 듣기 말하기 능력이 각자가 목표로 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방해 문제의 양만 해결된다면 그 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능력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자신의 내부에 잠재된 방해 문제들의 양이 줄어들면 훈련 감각과 영어 능력은 결과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훈련 과정상에서 훈련자가 실제로 집중해야 하는 것은 영어 능력의 성장이 아니라, 방해 문제들을 찾아서 그것들을 디버깅해 나가는 일이다. 그런데, 방해 문제들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감각 차원의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있는 문제들은 아주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더군다나 영어와 언어적으로 차이가 나는 모국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욱더 그렇다. 이런 경우는 영어를 반복할 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집중'보다 더 중요한 개념이 있다. 바로 '집중의 방향'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