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 환경(발성 근육 환경)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각각의 자음과 모음이 발음되는 근육 공간이다. 비유를 하자면, XYZ 3차원 공간 좌표계가 자신의 입 공간 내부에 들어가 있다고 상상해 볼 수 있다. 발음이라는 것은 혀와 같은 발성 기관이 그 공간 좌표계의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면서 소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말한 대로 언어마다 발성 환경이 다르다. 그렇다는 것은 '발성 좌표계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훈련자 입장에서는 '공간 위치'에 대한 이슈라는 것이 발생한다.
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발성 환경이 다르다는 것은 입 내부 공간에서 느끼는 '위치 감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원어민이 느끼는 ‘입천장 중간'이라는 위치와 훈련자가 느끼는 '입천장 중간'이라는 위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입천장 중간에서 소리를 내라'는 식의 발음 방법을 연습해도 훈련자는 다른 '위치'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게 되고, 결국 영어식 느낌의 소리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원어민이 느끼는 '위치 감각'과 훈련자가 느끼는 '위치 감각'이 다르다.
따라서, 만약, 원어민이 내는 소리의 느낌을 이해하고 그런 느낌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감각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싶다면, 우선 영어식 발성 좌표계의 전체 위치를 원어민들이 느끼는 위치로 옮겨야 한다. 이것이 '발성 무게 중심의 이동' 개념이다.
'발성의 무게 중심'이라는 것은 이론적으로 말하면 '발성 좌표계의 원점'에 해당하지만,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말하자면 스포츠에서 말하는 '무게 중심'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근육을 사용하는 모든 스포츠 종목에는 '무게 중심'이라는 것이 있다. 만약, 스포츠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다음 그림처럼 손목이나 또는 길거리 행사에서 사용하는 바람 풍선을 상상해 봐도 좋다.
<무게 중심과 발성 환경>
그림에서 표시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분이 바로 '무게 중심'이다. 그 무게 중심을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주변의 환경이 있다. 권투 같은 스포츠에서는 팔과 다리를 자유롭고 민첩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허리에만 긴장을 집중시키고 어깨 및 상체 등 다른 모든 부분의 근육에서는 힘을 빼고 긴장을 이완시키는 연습을 한다. 즉, 권투에서는 '허리' 부분이 무게 중심이 되는 것이다. 처음 입문한 사람들은 이런 무게 중심을 느끼고 그것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게 된다.
각 언어에도 각각의 고유한 '무게 중심'이 있고 그리고 그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근육 환경이 있다는 것이다. 이 무게 중심과 근육 환경은 여러 발성 기관들이 발음을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움직일 때에도 근육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언어의 무게 중심과 주변의 근육은 발성 기관들을 편하게 움직이도록 주변 환경을 유지해 준다.
만약 영어식 소리에 대한 느낌과 감각을 강조하는 훈련을 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영어식 발성 환경과 그리고 그것의 무게 중심이 무엇인지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