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매체 하는 동료들을 만나면 다 같이 하는 말입니다. 작년보다 올해가 힘들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거라고요 그래서 아르바이트하는 동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 동생은 촬영이 많이 잡혀서 잘하고 있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며 서로가 가진 정보들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광고 쪽은 봄부터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늦은 겨울쯤에 투어를 도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굉장히 늦은 투어인 것입니다. 물론 정답이야 없겠지만 이 바닥도 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기에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늦은 겨울에 투어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같이 투어를 돌기로 한 동생과 만나 오늘은 학동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제 콘셉트를 달리 해서 남겼습니다. 요즘 오피스물에 관한 영상들이 많기 때문에 그쪽으로 밀고 가보라는 며칠전 해준 동생의 조언에 오피스물에 맞는 캐릭터를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캐릭터가 부장이라는 것에 대해 난 아직 젊은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외모에서는 중년의 캐릭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네요
에이전시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예약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종이에 신상정보와 프로필을 수기로 남깁니다. 그리고 회사 이메일로 준비한 프로필도 보냅니다. 이름이 호명되면스튜디오로 들어가 간단하게 거울을 보며 몸단장을 마무리하고 표시된 선에 서서 촬영을 시작합니다. 순서는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략 이렇습니다.
자기소개 (이름/키/생년)
클로즈업 -> 정면, 대각선, 측면 순으로 오른쪽과 왼쪽 얼굴을 찍습니다.
바스트 -> 정면, 대각선, 측면 순으로 오른쪽과 왼쪽 얼굴을 바스트까지 틀면서 찍습니다. 그리고 자유포즈를 30초 정도 합니다. (포즈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에이전시에 예시 포즈를 비치해 둔 곳들도 있습니다.)
전신 -> 정면, 대각선, 측면 순으로 몸 전체를 틀면서 오른쪽과 왼쪽을 찍습니다.
그리고 30초 정도 자유포즈를 찍습니다.
자유연기 -> 찍는 곳이 있고 안 찍는 곳이 있습니다. 준비했냐고 물어보면 준비했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옮겨서 세팅 완료 되면 30초에서 1분 사이로 준비한 자유연기를 찍습니다.
그러면 끝입니다.
오늘도 7군데를 돌았습니다. 도는 중간중간 혼자서 자료를 남기는 모델들을 보며 앳된 모습으로 열심히 하려고 기회를 호소하는 모습들이 참 기특합니다. 오로지 혼자서 마음먹고 다녀야 하고 자기 의지대로만 할 수 있는 작업인데 그런 작업들을 열심히 하는 모습들에서 동질감도 느끼며 존경심도 느껴집니다.
광고 에이전시 투어는 그냥 영상자료를 남기는 겁니다.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을 하기 위해 도는 것입니다.
시간, 돈, 노력 다 투자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꼭 해야만 하는 작업들입니다.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에서 보람을 느껴야겠지요
어느새 해가 질 무렵이 됐습니다. 이것도 일이라고 끝나고 나면 답답했던 가슴이 쫘악 풀리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이제 친해질 때도 됐는데 부담감이란 녀석은 도무지 친해지기가 힘드네요 그냥 적당히 선을 그어놓고 지내야 하는가 봅니다.
오고 가며 만난 배우들 모델들 이름은 모르고 친분도 없지만 우리 잘 버텨요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