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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경국현
Oct 14. 2024
001. 처녀귀신
<귀신편>
겨울의 찬바람이 사라졌다.
창밖의 햇살이 화사하게 방으로 들어온다.
화장을 진하게 하는 나의 손이 가볍게 떨린다.
눈 웃음을 살살 흘리는 거울 속의 눈이 보인다. 눈에 맑은 이슬이 보인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일어난다. 싸구려 향수도 귓불 뒤로 뿌린다.
이쁜 여자로 기억되고 싶다.
길을 걷는다.
나는 웃는다. 가식적인 미소다. 타이트한 엉덩이를 흔들면서 걷는다.
지나가는 남자들이 돌아보며 호기심으로 나의 몸을 본다.
남자의 시선은 나의 몸 이곳저곳을 훑어 내린다. 욕정이 가득한시선이 마주친다.
웃음을 보여준다. 남자가 당황하여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인다.
남자의 욕망을 끌어내는 여자, 향기 나는 여자이고 싶다. 따사한 봄 햇살이 나를 감싼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내기에 이런 날이 좋다.
지난겨울은 너무 추웠다.
오늘 밤 나는 귀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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