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편>
막 도착했다.
약간의 떨림이 있다.
오랫만에 하는 조찬모임이다.
서로가 방관자처럼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있다.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지만, 조찬 모임이 끝나면 남처럼 헤어진다. 그래도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 있어 낯설음과 설레임이 있다.
아침 먹어본 지가 가물가물하다. 숨을 크게 쉴겸 주변을 둘러본다.
뱃속에서 울리는 꼬르륵 소리는 나만 듣는다. 괸히 조찬모임에 왔나 생각이 들었고, 눈치가 보였다.
빨갛고 하얀 음식들이 보인다. 내가 처음 보는 외국 음식도 보인다. 저거는 어떻게 먹는거지ᆢ
드디어 시작이 되는 듯 하다. 분주하게 서성이며, 각자 자리를 잡는다.
나도 자리잡고 앉는다.
현고학생부군신위ᆢ, 내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