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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 Sep 30. 2023

실패를 감으며

한 올 한 올 눈물을 

단단하게 감는다   

  

마음껏 울지도 못하고

여름 보낸 매미처럼    

 

내 꿈의 

시린 목록은

너를 감는 일이었다     


가랑비에 젖어 가며

말라붙은 이력서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코를 찾아 뜨개질하면  

   

몇 번을 

굴러간 실패

대바늘에 꽂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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