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을 꺼내어 팽팽하게 시위 당긴다
시간이 세상 향해 숨 참고 있는 순간
웅크린 고양이 한 마리
먼 곳을 노려본다
투신한 사내는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허공의 틈새가 조금씩 벌어져서
아무도 받아주지 않던
그를 끌어안았다
실직의 빗방울 툭
정수리에 떨어질 때
허무한 과녁을 향해 자신을 명중한 사내
팽팽한 시위를 떠난 화살촉이 떨었지
꼬리 긴 별똥별 하나
연못에 명중한다
구부러진 삶을 향해 마지막 숨, 길게 당겨
저 멀리 날아간 울음은 노을 속에 흐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