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마개를 따내자 골목이 이어진다
캄캄한 눈동자여
아픈가
깊은 병이여
주르륵, 흘러내린다
흐느끼는 입술들
슬픔의 입구는 이리 좁고 황량해서
숨을 참고 흔들면
혈색이 흩어지는 밤
와병의 계절이 와서
울음 곁에 눕는다
둥근 창 안쪽에서 출렁이는 생生의 무늬
유리에 부딪힌 새가
창문을 통과할 때
퉁퉁 분
여자 하나가
밤새도록 건져진다
시인 김수형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