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서영

마개를 따내자 골목이 이어진다


캄캄한 눈동자여

아픈가

깊은 병이여


주르륵, 흘러내린다

흐느끼는 입술들


슬픔의 입구는 이리 좁고 황량해서


숨을 참고 흔들면

혈색이 흩어지는 밤


와병의 계절이 와서

울음 곁에 눕는다


둥근 창 안쪽에서 출렁이는 생生의 무늬


유리에 부딪힌 새가

창문을 통과할 때


퉁퉁 분

여자 하나가

밤새도록 건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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