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인경 Oct 25. 2023

의료진과의 갈등 : 항암치료 거부와 나의 이야기(2)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리면, 우리의 소중한 목숨을 의사 선생님에게 맡기게 된다. 그 순간 전문의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된다. 담당 의사의 말 한마디에 우리는 울고 웃는 바보가 된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내 목숨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하고 가장 귀한 생명체이다. 내가 겪는 고통은 나만 알고 있다. 의사도 직업이다.”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하기 바란다.

    



수술하기 전에 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있었다. 수술한 병원에 관리직으로 계신 분이다. 지금은 특진 의사라는 개념이 없지만, 처음 내가 암이란 병을 맞이할 때만 해도 특진 의사가 있었다. 특진 의사는 진료비부터 수술비 등 모든 치료 비용이 일반 의사보다 훨씬 비싸다. 그래도 그때는 병원에 가면 특진 의사가 가장 먼저 예약 마감이 되었다. 나 또한 병원에 가면 특진 의사 선생님을 찾았던 한사람이다. 

    

나에게 도움 주신 분은 병원의 모든 행정 업무를 집행하는 위치에 있었다. 특진 의사의 급여 또한 그분의 결정에 따라 어느 정도 좌우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분은 나를 병원에 데리고 오는 날부터 항암 방사선을 직접적으로 하지 말라고는 못 했지만, 은연중에 반대했다.    

 

첫날, 같이 차를 타고 오면서 “항암은 꼭 하실 건가요?”라고 심각하게 물어보았다.

그때만 해도 나는 “아직 모르겠어요. 공부는 하고 있지만, 판단이 안서요. 가능하면 안 하고 싶지요.”라고 말하자, “신중하게 생각하세요.”라고만 말해 주었다.     




교수님께 항암치료를 못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그분을 만났다. 아침에 있었던 상황을 말했더니, “잘 생각하셨어요. 그러면 방사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며 바로 내 의견에 확신을 주셨다.  


방사선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제가 찾은 자료나 논문에 꼭 하라고 나와 있더라고요.”라고 말하자,

그러면 가장 낮은 수치로 해달라고 하세요.”라며 힌트를 주셨다.


“수치가 있나요? 교수님 오더가 나면 그대로 해주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분은    

“당연히 오더가 있지요. 그때 꼭 말씀하세요가장 낮은 수치로 해달라고요.”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웃으셨다.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항암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항암치료를 했을 때와 안 했을 경우의 생존율에 대한 자료들 중심으로 다시 찾아보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항암치료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생존율은 2% 정도밖에 차이가 없었다. 더 중요한 건 항암치료 후생존율은 그들이 중환자실에서라도 숨을 쉬고 있는 환자까지 포함한 숫자다항암치료를 하지 않은 생존율은 대부분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이었다. 이 자료들은 내가 읽고 넘어간 것들이라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는 못한다. 논문 자료였던 걸로만 기억한다. 여기서 말하는 암 생존율은 암 발생 후, 5년 생존율을 말하는 것이다.     


항암치료의 효과 또한 놀라운 기사들을 여러 개 보았다. 미국의 저명한 의사 중 한 분이셨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분은 유방암 환자 1,000명에서 항암치료를 한 결과 단지 1%만이 제대로 된 효과를 보았다는 기사를 적어 놓았다.      


우리나라는 K 대학병원의 유방암 전문의가 쓴 글을 읽게 되었다. 그분은 유방암 환자 중에 항암치료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본인이 대학병원에 남아서 지금의 권위와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권유할 수 밖에 없다제일 힘든 경우가 가끔씩 항암치료를 못 이겨 치료 도중에 사망하는 환자를 볼 때 죄책감이 든다는 기사였다.      


이러한 내용은 유튜브조한경 박사의 말씀을 들어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다. 이분의 항암치료를 의사가 왜 하는지유방암 환자의 실제 생존율 계산하는 방법 등 현실적인 자료들을 많이 올려 놓으신 분이다.      



나는 이외에도 많은 자료를 찾아서 읽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지만, 항암치료가 내 몸에 꼭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은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 많은 자료를 보던 중, 기억에 남은 또 하나의 진실에 공감하면서 어이없게 만들었다. 우리가 그렇게 무서워하는 암의 최고로 좋은 치료제는 바로 소화제라는 것이다. 암은 면역의 문제이다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덜 받으면서 좋은 공기 속에 있으면 나을 수 있다는 기사였다.      


암 투병 10년 동안 암의 최고 치료제가 “소화제”라는 말을 나는 공감한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시기에 먹지 못하면 견디기 어렵다. 못 먹어서 죽는 경우도 실제로 보았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서 약으로 생명을 연장한다지만, 의학의 연장은 말 그대로 연장일 뿐이다. 잘 먹고 잘 싸고 스트레스 안 받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 관리하면서 몸만 따듯하게 하면 암은 이겨낼 수 있는 병이다.

     



나는 알면서도 이겨내지 못한 이유는 스트레스와 엄청난 하혈이 문제였다. 이 내용도 계속해서 뒤에서 언급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건, 모든 책임과 결정은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다의사는 신이 아니다내가 겪는 고통을 의사나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은 알 수 없다우리의 소중한 목숨과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현대 의학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현대의학과 본인만 아는 자신의 신체리듬을 적적히 혼합해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대한 기본 상식에 관한 공부와 자료를 찾아서 자신에게 맞는 결정은 스스로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계속

20231024


https://inkyung10.upaper.kr/content/1166846







 

    

      


      


     


                                                            

이전 07화 의료진과의 갈등 : 항암치료 거부와 나의 이야기(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