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면 “이왕 걸릴 거 좀 일찍 걸렸으면, 아버지 1년은 더 사실 수 있지 않으셨을까? 돌아가실 때도 덜 고통 받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10년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암에 좋은 민간요법, 좋은 약과 치료 방법을 알고 있다. 암은 돈만 있으면 생명 연장은 물론 죽을 때도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도 안다. 나 또한 내가 터득한 방식으로 내 몸에 맞게 관리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포기하시고 집에 계실 때, 어느 날 언니가 밤늦게 전화가 왔다. TV를 켜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넥시아”라는 약에 대해 나왔다. 많은 암 환자가 “넥시아”의 팬이었다. 한의사가 건물도 짓고 있었지만, 양방의 방해로 건물이 완성되지 못했다.
“넥시아”를 개발한 최 원장은 자신의 병원에서 양방의 항의로 쫓겨났다. 다음날부터 우리는 “넥시아”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거기서 나온 강남 한의원에 갔다. 사기꾼들이었다. 말기 암 환자가 오면 그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약을 비싸게 판 것이다.
한약은 부르는 게 값이다. 게다가 “넥시아”라는 약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 한의원에서 “이게 넥시아에요.”라고 하면 무조건 믿었다. 아버지도 거기서 두 번을 사다 드셨다.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처음엔 300만 원을 달라고 했단다. 늙어서 돈이 없다고 싸게 해달라고 했더니만, 150만 원에 해주었단다. 다 드시고 다시 가서 돈이 없다고 하니깐 80만 원에 주었다고 했다. 더 이상 효과가 없어 안 가셨다.
약 사러 갔을 때, 다른 환자들이 왔었다고 한다. 그 환자들에게는 300만 원을 다 받는 것을 보셨단다. 한의원은 말기 환자들, 즉 죽기 전에 오는 사람들이라 이번 오면 다시 올 확률이 적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죽음 직전의 사람들은 먹고 나을 수만 있다면 비싸도 먹게 되어 있다.
10년간 병원에 다니면서 암 환자들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이비 종교, 기 치료사, 병원의사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은 치료만 된다면 땡빚을 내서라도 약을 사고 치료를 받는다.
내가 암에 걸리고 첫 수술 후, 간 병원에서 진짜 “넥시아”를 먹는 사람들을 만났다. “넥시아”는 한약으로 된 물이 아니라 캡슐로 된 자주색 알약이었다. 기가 막혔다.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내가 정말 나쁜 년이구나!” 알아본다고 알아봤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에 몇 번 찾아보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아파보면서 아버지가 투병하시는 3년간 참 외로우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날 때마다 마음이 저리고 죄책감에 눈물만 나온다.
20231102
지금 생각하면 “이왕 걸릴 거 좀 일찍 걸렸으면, 아버지 1년은 더 사실 수 있지 않으셨을까? 돌아가실 때도 덜 고통 받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10년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암에 좋은 민간요법, 좋은 약과 치료 방법을 알고 있다. 암은 돈만 있으면 생명 연장은 물론 죽을 때도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도 안다. 나 또한 내가 터득한 방식으로 내 몸에 맞게 관리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포기하시고 집에 계실 때, 어느 날 언니가 밤늦게 전화가 왔다. TV를 켜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넥시아”라는 약에 대해 나왔다. 많은 암 환자가 “넥시아”의 팬이었다. 한의사가 건물도 짓고 있었지만, 양방의 방해로 건물이 완성되지 못했다.
“넥시아”를 개발한 최 원장은 자신의 병원에서 양방의 항의로 쫓겨났다. 다음날부터 우리는 “넥시아”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거기서 나온 강남 한의원에 갔다. 사기꾼들이었다. 말기 암 환자가 오면 그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약을 비싸게 판 것이다.
한약은 부르는 게 값이다. 게다가 “넥시아”라는 약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 한의원에서 “이게 넥시아에요.”라고 하면 무조건 믿었다. 아버지도 거기서 두 번을 사다 드셨다.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처음엔 300만 원을 달라고 했단다. 늙어서 돈이 없다고 싸게 해달라고 했더니만, 150만 원에 해주었단다. 다 드시고 다시 가서 돈이 없다고 하니깐 80만 원에 주었다고 했다. 더 이상 효과가 없어 안 가셨다.
약 사러 갔을 때, 다른 환자들이 왔었다고 한다. 그 환자들에게는 300만 원을 다 받는 것을 보셨단다. 한의원은 말기 환자들, 즉 죽기 전에 오는 사람들이라 이번 오면 다시 올 확률이 적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죽음 직전의 사람들은 먹고 나을 수만 있다면 비싸도 먹게 되어 있다.
10년간 병원에 다니면서 암 환자들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이비 종교, 기 치료사, 병원의사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은 치료만 된다면 땡빚을 내서라도 약을 사고 치료를 받는다.
내가 암에 걸리고 첫 수술 후, 간 병원에서 진짜 “넥시아”를 먹는 사람들을 만났다. “넥시아”는 한약으로 된 물이 아니라 캡슐로 된 자주색 알약이었다. 기가 막혔다.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내가 정말 나쁜 년이구나!” 알아본다고 알아봤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에 몇 번 찾아보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아파보면서 아버지가 투병하시는 3년간 참 외로우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날 때마다 마음이 저리고 죄책감에 눈물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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