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식은 적게 먹는 편인데 음료는 많이 마시는 편이다. 주스나 탄산은 거의 안 마시고 주로 마시는 건 라테, 집에서든 밖에서든 벤티 사이즈 정도는 마셔야 마셨구나 하는 느낌이다.
집에서도 아침에 벤티사이즈 머그에 한잔 제조하여 먹는 것이 루틴이고 그러다 보니 작은 찻잔에 마시는 차나 커피는 간에 기별이 안 간다. 그래도 요즘은 건강을 생각하여 디카페인이나 보리커피로 바꿨다.
호텔 조식은 커피가 무한 제공이지만 내 성에 차게 마시기는 좀 아쉽다. 일단 큰 잔이 없고, 디카페인이 없으니 여러 잔 마시긴 카페인도 부담이고 깔짝깔짝 마시는 것 같아 영 별로. 대만 여행 중에는 벤티사이즈 모닝커피를 밀크티로 대신했다.
우리나라는 차가운 음료에 무조건 얼음이 많이 들어가 몇 모금 빨면 없어지는데 이곳은 얼음을 빼고 그냥 차가운 밀크티만 주문할 수 있다. 벤티 사이즈 한잔이 시원한 밀크티로 가득, 당도도 조절할 수 있어 나는 30프로 당도로 주문하니 한 잔에 2500원 정도. 한국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기분 좋게 한 잔 때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공차도 봤는데 50岚이라는 프랜차이즈를 거의 매일 이용한 것 같다. 제일 그리울 것 중 하나, 이 얼음 없이 차가운 밀크티로만 가득한 큰 잔.
나는 그냥 일회용 컵에 테이크아웃을 하지만 현지 사람들은 텀블러 이용도 많이 하는데 버블티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텀블러에 달린 빨대가 크고 넓은 것이 신기했다.
한국은 겨울이라 시원한 음료를 쭉쭉 빨아먹을 수가 없었는데 한 겨울에 냉차를 마시는 호사를 다 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