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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 한제 Dec 31. 2023

대만, 가오슝 시내 현지 맛집들

미식 천국

가오슝에서 여러 번 식사하는 동안 갔던 식당들이 모두 맛있었다. 그래도 대만에 왔으니 훠궈는 한 번 먹어야지 하고 찾아간 훠궈집 天鍋麻辣 鴛鴦鍋 천과마라원앙과는  구글맵을 보고 찾아간 곳인데 하얀 닭고기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집에 싸 오고 싶을 정도였다.


닭뼈나 닭발을 푹 고아 만들지 않았을까, 우리의 닭곰탕이나 삼계탕맛인데 훨씬 맛이 깊고 진했다 위에 보글보글 거품 같은 것은 계란 흰자라 하는데 보들보들했다. 하얀 국물에 샤브샤브하여 주니 고기며 야채, 국수를 애들도 잘 먹었다. 빨간 매운 국물 안엔 소 간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들어있는데 신선한 재료인 듯 비리거나 잡내가 나지 않았다. 국물이 많이 자극적이지 않았다.



저녁은 또 뭘 먹나,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돈가스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애들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우동, 돈가스, 스파게티 중에 하나인데 나는 알면서도 왜 물을까. 쌓인 빨래를 해결하러 빨래방을 찾다 보니 근처에 三餐暖食라는 중식당이 있는데 퓨전집인지 중국요리도 있고 돈가스도 있는 것 같아 들어가 보았다.

공깃밥이 푸짐한 대만의 돈까스 정식. 대만와서 돈까스를 먹을 줄.


네 명이라 하니 예약 안 했으면 밖에 앉아야 한단다. 인기 있는 집인가 보다. 날이 춥지 않으니 바깥 테이블에 앉았다.

돈가스와 생선구이, 중국음식인 꿍빠오지딩을 시켰다. 꿍빠오지딩은 20년 전 어학연수할 때 많이 먹던 음식이다. 매콤하게 볶은 닭고기 요리 위에 땅콩이 뿌려지는 건데 닭강정처럼 매콤 짭짤하여 밥반찬으로 술안주로 모두 즐겼다. 오랜만에 먹으니 옛날 추억이 떠오른다.



다음날 아침 영락없이 일곱 시면 일어나는 큰 아이의 손을 잡고 근처 아침식당에 포장을 하러 나가보았다. Mix Egg라는 토스트집에서 애들 먹을 토스트를 사 보려 하는데 바로 옆에 수제 만두집이 눈에 들어와 먼저 들러보았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만두를 빚고 계신 사장님, 샤오롱바오가 있냐고 물으니 그건 아직이고 지금은 찐만두밖에 없다고, 찐만두도 맛있어 보여 한 팩 포장을 했다. 그다음 토스트집, 한국의 에그드롭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다. 생각보다 빵의 두께가 두툼하였다. 만두와 토스트,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오슝에는 맛있는 집들이 많다. 아무 데나 들어가도 볶음밥, 볶음면은 기본으로 다 맛있다. 특히 볶음밥은 정말 고슬고슬하고 고소하다. 밥알 하나하나에 기름코팅이 되어있다. 그리고 맵냐고 항상 물어보는데 안 맵다고 하면 정말 1도 안 맵다. 한국은 안 맵다고 하는 하얀 국물도 청양고추가 육수에 들어 살짝 매콤하거나 프라이드치킨도 맵게 염지 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안 맵다면 정말 매운맛이 하나도 없어서 그건 좋았다. 다만 영어 메뉴가 없는 곳이 많고 아이들용 포크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니 조금 불편할 수는 있다. 구글 번역기로 텍스트 번역이 되긴 하지만 음식메뉴번역은 이상해서 한글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말로 물어보고 시킨 적이 많다.

가오슝 미식탐방, 또 올 수 있겠지? 지나가며 궁금한 집들 정말 많았는데 일주일 꽉 채운 여행도 짧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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