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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 한제 Dec 31. 2023

대만,남부지방 여행을 마치며

낭만의 도시, 벌써 그립다

대만 남부지방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낭만의 휴양지이다. 할 것, 볼 것, 먹을것이 흐르고 넘치는 곳. 스쿠터를 빌려타고 해안 도로를 달려본다거나, 물고기, 바다거북을 만나는 스노쿨링, 수상스키도 할 수 있고, 4시간 혹은 8시간 하는 택시투어로 대만의 최남단 등대까지 그림같은 자연을 여행 할 수 있는 곳이다.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칵테일바, 맥주바도 많이 있고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 피자나 파스타 가게에 횟집, 바베큐집, 한식당, 현지 중식당, 맥도날드, 스타벅스 야시장에 끝도 없이 늘어선  먹을거리 중에는 떡볶이와 삼겹살도 있다.



우리는 아이들과 오는 거라 이 중에 절반도 즐기지 못 했다. 스쿠터는 꼭 타보고 싶었는데 애 하나를 데리고 타야하니 겁이나서 못 했고 다른 관광지에 가보고 싶었지만 지치지 않고 리조트에서 해수욕과 수영을 하고싶어 하는 애들을 쫓아다니느라 나는 제대로 놀지도 못 했는데 기운이 쪽 빠지게 피곤해지는 마법을 맛보았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편안하고 아늑한 비싼 리조트도 좋지만 조금 저렴하고 북적이는 호스텔도 재미있을것이다. 저녁에는 분위기 좋은 바에서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셔도 좋을 것이고 멋진 자연 앞에서 예쁘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어 평생 추억으로 남길 수도 있을것이다.



애들이 어려서 이것 저것 못 해본것, 못 먹어 본건 아쉽지만 애들이 어리니 같이 이런델 와보지 크면 엄마 아빠 보다는 친구와 가고 싶어 할 것이고 나도 나이를 더 먹어서도 피곤하고 지치는 자유여행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무엇보다 귀여운 핑크색 스쿠터는 20대의 청춘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나중에 다시 오게 되어도 스쿠터를 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자유여행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아날로그가 불편한 줄 모르겠는데 세상은 너무 스마트해지니 뭐가 점점 어려워져서 큰일인데다, 체력도 오래 걷는 것, 잠 못 자는것에 점점 취약해지니 말이다.


여행의 재미를 이래저래 맞닥뜨리는 불확실성을 즐기는 것에서 찾던 나인데 애들이 있어 불확실성을 즐길 수는 없게 되었다. 이 정도면 애들 데리고 대충 잘 다니는 편이라지만 식당도 리뷰를 보게되고 숙소도 꼼꼼히 체크하고, 확실히 옛날이랑은 달라졌음이 느껴진다.



대만 여행을 마치며, 나는 몇 년을 야금야금 뽑아먹을 에너지를 얻은 것 같고 아이들은 점차 기억에서 사라지겠지만 마음속 어딘가에, 평생 가지고 갈 정서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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