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울음 소리
매미 울음 소리에
유년 시절의 추억이 둥둥
쟁글쟁글한 여름 한낮에
늙은 벚나무 몸통을
부여잡고 매미가 우네
매미 울음 뚝, 멈춘 하늘에 뭉게구름은
토끼가 되기도 하고 강아지, 고양이
말, 고래, 코끼리가 되기도 하고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되기도 하는 것을
매미가 울다가
가슴에 설움 다 비워냈는지
훌쩍 구름 속으로 날아가네
매미가 떠난 자리에
등이 터진 허물 하나
나무껍질을 단단히 붙잡고 있네
삶의 어떤 빈껍데기를
나는 움켜쥐고 있을까
내 귓속에 매미 울음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