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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May 25. 2024

인기 많은 그녀들의 특징

(당신의 내일이 행복하기를)

내 친구 중에는 아주 멋진 공무원 친구가 한 명 있다. 이십오 년을 겪어봤으면 이쯤에서 슬슬 단점이 나와도 상관없을 법도 한데, 여전히 그녀는 한결같이 멋지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에게, 아니 주변사람들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서 주위에 친구들이 항상 끊이질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눈에 띄게 예쁜 건 아니었다. 다소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늘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먼저 대시해서 쟁취하는 기쁨을 누렸고, 한번 그녀의 매력을 알아버린 남자들은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다.


내 친구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평범한 외모를 가진 그녀들이 의외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경우들이 많다.

어느 날부턴가 나는 평범해 보이지만 인기 많은 그녀들의 공통점이 도대체 무엇일까 관찰해 보기 시작했다.


 첫째, 그녀들은 자존감이 높다.

대학교 때, 연애를 너무 잘하는 그녀가 신기한 나머지 대놓고 물어본 적이 있다.

“S야, 너는 먼저 고백하는 게 안 두려워? 그러다가 차이면 어떡해?”


“글쎄, 나는 내가 차일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리고, 차이면 차이는 거지 그게 뭐가 무섭냐.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남자들도 은근히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리기도 해.”


“와... S 너는 진짜 멋지다... 너라도 부디 내 몫까지 다 사귀어... 나는 대리만족 할게”


그렇게 그녀의 입에서 나왔던 놀라운 대답. 그녀의 자존감은 실로 놀라웠다. 그렇게 나와 내 친구들은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녀가 먼저 남자친구를 사귀면, 마치 그 후에 콩고물을 얻어먹듯, 미팅과 소개팅의 기회를 잡아서 연애 총량의 법칙을 채웠더랬다.


나 스스로가 당당하지 못하면, 어떤 누구도 나를 대접해주지 않는다.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길 때만이 상대방도 그 가치를 알아봐 주는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살아온 가정환경의 영향도 컸지만, 본인의 자존감을 위해서 남모르게 많이 애쓰고 노력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코피 터지게 공부해서 공무원 시험도 합격했고, 애 엄마가 된 지금도 예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혹시 당신의 자존감이 나약한 수준이라면, 그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두 번째, 그녀들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센스가 있었다. 이는 정말 어딜 가나 그 사람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후광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 그 센스라는 것에 배려심이 더해질 때 그 시너지는 실로 엄청나다.


K는 고교시절부터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다.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혼자 밥 먹는 친구가 있으면 일일이 다 챙겨주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그냥 선하구나 정도로만 인식했지, 그 배려심과 센스의 나비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녀들의 그런 태도는 정말 엄청난 매력임을 깨닫는다. 여자의 센스는 아마도 대부분의 의식 있는 남자들이라면 다 알아채기 마련이다.


요즘 남자들은 상당히 똑똑해서 절대 여자의 외모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결혼을 앞둔 적령기의 남자들은 이미 그 옛날에 예쁘기만 한 여자들에게 많이 데여보기도 했기 때문에, 외모가 전부가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고, 그렇게 어느 정도는 사람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생겨버렸다.

외모는 기본이고, 거기에 플러스알파, 그 무엇을 더 원하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센스 있는 여자들은 딱 세 번만 만나봐도 바로, 그 매력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녀들은 애써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즉,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나를 포장하지 않는다. 가식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매사에 솔직하고 자신의 잘못을 잘 인정할 줄 안다.

P의 연애는 항상 부끄러울 정도로 롱런이 힘들었다. 늘 석 달 이상을 못 넘기는 그녀. 그녀를 유심히 관찰하던 친한 친구 K가 어느 날 P에게 말한다.


“너... 사과할 줄 모르지?”


정곡을 찌르는 그녀의 한마디. 그렇다. 부잣집 딸이었던 그녀는 연애할 때마다 유난히 그 자존심이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절대 남자에게 져주는 법이 없었으며, 늘 공주대접을 받기 길 원했다.


“그러지 말고, 너 솔직하게 진심을 담아서 사과하는 연습을 한번 해보지 그래? 너 그러다가 결혼은 할 수 있겠어?”


그날부터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한 P는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용기 내서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더니, 놀랍게도 연애가 술술 풀렸다.

 

진정성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진심 없는 사이는 절대 오래갈 수 없다. 반드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진정성도 한번 그 맛을 제대로 본 사람들만이 계속해서 그 가치를 추구하는 것 같다.

누군가와 한 번도 제대로 진실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항상 의심이 많고, 사람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방도 언젠가는 당신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다.



이처럼, 인기 많은 그녀들의 특징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얘기는 외모가 너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마지막에 가서 사람이 빛을 발하는 건 절대 그 외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강남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녀들의 수려한 외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정말 누구 하나 안 예쁜 아가씨들이 없을 정도인데, 오죽하면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정말 추녀가 따로 없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주변을 둘러보면 성형외과와 피부과들이 넘쳐나고, 그렇게 돈과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뻐질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과하다는 점에 있다. '성형괴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누가 봐도 성형한 티가 팍 나는 인조얼굴에 집착하는 그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매우 안타깝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성형이란 말인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결국에는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외모를 가꾸는 것인데 그게 지나쳐서 오히려 상대로 하여금 불쾌감을 준다면 결국 실패한 성형이 되는 것이다.


외모 관리의 적정선은 누가 봐도 하자 없는 얼굴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콤플렉스 정도 수정이야 당연히 그 자존감 기여에 엄청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권하는 바지만, 그 이상 '성괴' 수준의 과한 성형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남자들이 생각하는 미인의 기준은, 이목구비의 조화와 분위기에 달려있다. 눈코입의 완벽한 얼굴이 아니란 말이다. 매력적인 분위기란 하루아침에 쉽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는 내적 성찰과 관리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같은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인기 많은 그녀들처럼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의 세 가지 부분들에 더 신경 써보면 어떨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중에 한 구절이다.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찬란한 이십 대. 당신의 오늘은 누군가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리즈시절임을 잊지 말자. 부디 언니들 몫까지 아름답기를.

그렇게 내적 아름다움까지 조화를 이룬 인기 많은 당신이 되기를.


저작권등록. 초고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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