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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천사J May 27. 2024

낙타를 통해 배우는 정면돌파 정신

(내가 다시 이십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뜨거운 사막에서 낙타가 살아가는 방법을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 

낙타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태양과 정면으로 마주 보는 것이다. 비록 얼굴은 뜨겁지만 그로 인해 몸에 그늘이 생기고,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더위에 함부로 달리지 않았고, 여분의 지방을 혹에 저장했다. 

낙타가 시속 60킬로미터까지도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단지 생존을 위해서, 버텨내기 위해서 본인을 그 환경에 맞춰가는 것뿐이었다.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이십 대. 아직 무한 가능성이 있는 나이다. 정면돌파해서 깨져도 보고, 그렇게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란 말이다. 

신중함과 비겁함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혹시 신중함을 핑계로 비겁하게 도망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이십 대의 선택은 늘 옳다.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얻어가는 것들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나사에서는 직원들이 실패의 경험을 했을 때,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권고하지 않고, 그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으로 그 미션을 대신한다고 한다. 즉, 실패로 인해 전화위복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가치를 더 높이 산다. 왜냐하면 실패해 본 사람만이 그 일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패는 자산이다. 그 시절에는 꽃길만 걸을 거라는 착각 따위는 내려놓는 것이 애초에 정신건강에 유리하다. 적어도 무언가를 위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꿈꾸는 그대들이라면.


내 친구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뒤늦게 공기업을 들어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 그녀의 나이 서른. 아직 남자친구도 없었고, 혼기는 꽉 차서 집안에서도 결혼을 서두르던 때였다. 그녀는 매우 불안했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 더 늦어져도 괜찮을까. 

다른 친구들은 다들 결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이래도 될까. 그냥 빨리 선 봐서 결혼이나 해버릴까. 

숱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노량진으로 짐을 싸서 날랐다. 

그렇게 은둔 생활을 하면서 공시 공부를 시작했고, 일 년 만에 합격해서, 같은 직장에서 좋은 남자를 만났으며 지금은 누구보다도 멋진 워킹맘으로 살고있다.


그녀가 그때 선택한 방법이 정면돌파였던 것이다.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는 대기업에 더는 다닐 수 없을 것 같았고, 그렇게 되면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둘 것을 예감했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직장을 다니고 싶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았다. 결혼이라는 제약으로 인해 쌓아 놓은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너는 그때 불안하거나 결혼으로 도피하고 싶지 않았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던 거야?"

“나라고 왜 그런 생각이 안 들었겠어.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번 정면돌파 해보고 싶었어. 그때가 아니면 또 언제 그렇게 원하는 공부를 해봤겠어. 정말 원 없이 공부하고 도전해 봤던 것 같아.”

끝까지 자신의 선택을 믿고 밀고 나간 그녀의 행동은 지금 생각해도 참 멋있었다. 

작디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나왔던 걸까. 부디 벌써부터 두려움에 벌벌 떠는 초식인들이 되지 않기를. 


꿈을 꼭 이십 대에 이루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삼십 대에도, 사십 대에도 본인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루어 낼 수가 있다. 대신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그 꿈을 향한 시선을 떼지 말아야 한다. 하루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디, 내 꿈에 마지노선을 정하지 말기를.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고, 재테크에 눈을 뜨고, 내 아이의 교육에 관심 갖기 시작하면서, 나를 위한 도전이라는 단어는 점점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다 얼마 전에 인스타에서 한 할머니가 칠십이라는 늦은 나이에 무언가에 새로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면서 멋지게 '아모르파티'를 외치던 그녀. 


그때 깨달았다. 어쩌면 내 꿈의 마지노선을 나 스스로가 정해버렸던 것은 아닐까. 누구도 나에게 '너는 더 이상 꿈을 이룰 수 없어'라고 얘기한 적도 없었다. 그냥 나 자신이 그곳에 그대로 멈춰있었을 뿐. 


그러나 뭐든지 때가 있다는 말처럼, 이십 대에는 그 기회의 문들이 삼사십 대 보다 더욱 활짝 열려있는 게 사실이다.  나는 무엇이든지 도전해 볼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그 나이를 사랑한다. 


 그러니 부디 조급하게 생각지 말자. 생각보다 인생은 길고, 그 긴 인생이라는 여정을 끝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 살아야 그 행복감이 훨씬 크다. 


마이클 조던, 농구계의 전설인 그는  학창 시절에는 훌륭한 농구선수가 아니었다. 프로농구단 입단 초반만 해도 그리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이 깨지고, 노력했다. 그는 실패를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도전하지 않는 정신을 부끄러워했다. 


이처럼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공통점은 거의 대부분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한 긍정성.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신임은 분명하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루어낸 그들의 모습을 한 번쯤은 주도면밀하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고 싶다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모습들을. 과학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유명한 과학자들의 일대기를 낱낱이 분석해 보자. 그 안에 길이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다. 오늘도 당신들의 꿈을 응원한다. 


저작권 등록. 초고 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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