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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에 대하여

비행은...

by Isol

비행은 한 번 빠지면 끊을 수 없는 마약 같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집착이 되고, 그 집착이 집념으로 바뀔 때 과연 어디까지 나를 이끌어 갈지 나조차도 궁금하다.



하늘 위에서만큼은 자유롭다. 지상에서는 수많은 제약과 책임 속에 내가 원하는 길로만 걸을 수 없지만, 비행을 할 때는 다르다. 가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다. 마치 몇 번 날개짓을 할지 스스로 정하는 새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책임에 묶여 진정 원하는 삶을 사는 이는 드물다. 그렇지만 늦게라도 자신의 꿈을 붙잡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삶의 이유를 만들어가며, 나이에 상관없이 다시 도전하는 이들.



비행기도 그렇다. 엔진만 바꾸면 여전히 쓸 수 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열정만 있으면, 다시 동력을 불러일으켜 날아오를 수 있다. 비행이 내게 가르쳐준 건 바로 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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