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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ol Dec 13. 2024

I'll see you on the runway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어

도현은 첫 수업의 긴장감을 조금 떨쳤지만, 그가 느끼는 무게는 여전히 컸다.
강의실 복도를 지나던 중, 그는 수많은 학생들 속에서 한눈에 띄는 인물을 보았다.

제임스 클라이드.
그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금발 머리는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Hey, you must be the rookie everyone’s been talking about." 제임스가 먼저 말을 걸었다.
"Not bad for someone so young."


도현은 제임스의 도발적인 태도에 당황했지만,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 대답했다.
"Thanks. I guess we’ll see how good I really am."

제임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Good. Let’s test that today. I’ll see you on the 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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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 훈련

오후 훈련 시간, 학생들은 활주로에 집결했다.

에밀리 교관이 말했다.
"Today, we’ll begin with a test of precision and control. Pair up with a partner, and we’ll evaluate your skills."

학생들이 파트너를 찾는 사이, 제임스가 도현 앞으로 다가왔다.
"You and me, Let’s make this interesting."
에밀리 교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팀 결성을 허락했다.

맑은 하늘 아래, 활주로에 서 있는 세 대의 경량 항공기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이도현은 조종석에 앉아 엔진 소리를 느끼며 긴장과 기대 속에서 준비를 마쳤다.

"Today, we’ll focus on aerobatic maneuvers." 에밀리 웨스트 교관이 지시했다.
" Slow flight and Power off stall. This exercise will test your precision, control, and adaptability."

제임스 클라이드가 무전을 시작했다.
"Let’s see if you can keep up, roo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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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 교신과 이륙 준비

세 항공기가 활주로에 정렬했다.
도현의 항공기는 C 81, 제임스는 C 82, 에밀리 교관은 C 83 호출부호를 사용했다.

*C는 charlie로 발음한다.

관제탑에서 교신이 들려왔다.
"C081, Cleared for takeoff, runway 32. Wind 090 at 8 knots. Good luck."
도현은 통신기를 잡고 응답했다.
"C081, Cleared for takeoff."

잠시 후, 제임스의 호출이 이어졌다.
"C82, Cleared for takeoff."
"C82, Cleared for takeoff."

마지막으로 에밀리 교관의 차례였다.
"C83, Cleared for takeoff."
"C83, Cleared for takeoff. Monitoring from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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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항공기의 이륙

교관의 신호와 함께 도현과 제임스가 동시에 활주로를 질주하며 이륙했다.
"Follow my lead, " 제임스가 말했다.
"Negative" 도현은 짧게 응답하며 그의 뒤에서 앞질렀다.

잠시 후, 에밀리 교관이 이륙하며 두 대의 항공기를 뒤따랐다.
"Maintain your pace, both of you. Remember, this is about precision." 그녀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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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동: Slow flight

제임스가 먼저 저속 비행을 시작했다.
"C82, slow flight."
그는 파워를 줄이며 조종간을 부드럽게 당겨 속도를 감속시켰고, 그에 따라 플랩을 우아하게 펼쳤다.

도현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 기동을 시도했다.
"C81, slow flight."
"침착하자 침착해" 도현은 숨을 고르며 조종간을 살포시 잡았다.
비행기는 서서히 감속하며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Good work." 에밀리 교관이 말했다.
"Precision beats speed every time."

그때, 도현의 항공기 자세가 무너졌다. 그러자 점차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자세를 수정할수록 항공기는 더더욱 안정을 찾지 못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어." 제임스가 말하며 교신을 이어받았다.
"공든 탑도 급하게 쌓으면 무너진다. 하늘은 서두르는 조종사를 절대 용서하지 않아."

도현은 그의 말에 무겁게 숨을 들이쉬며 대답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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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난이도: Power off stall

마지막 기동은 가장 어려운 Power off stall 이였다.
"C82, Power off stall"
제임스는 파워를 서서히 줄여 하늘을 향해 자세를 상승시켜 나갔다.

그의 기동은 완벽했고,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진동을 느끼는 순간 실속 recovery를 실시할 수 있었다.

도현은 긴장된 목소리로 교신했다.
"C81, Power off stall."
그는 한국에서 해본 적 없던 공중 기동을 성공시키기 위하 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그 순간,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Trust your wings, not your fear."

그 한 마디는 도현의 마음을 다잡게 했고, 그는 끝까지 집중하며 기동을 완수했다.
비행기는 실속 자세에 도달하며 그 즉시 안정적으로 recovery 조작을 성공시켰다.

"Good recovery, " 에밀리 교관이 교신을 통해 평가했다.



도현의 다짐

착륙 후, 도현은 자신의 비행이 완벽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최연소 경비행기 자가용 조종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 미국에서도 1등을 할 곳이라는 것은 완벽한 자만이었다.

그는 제임스를 통해 성장의 필요성을 느끼며 스스로 말했다.

"Next time, I’ll prove it in the sky."

그날 밤, 도현은 창밖을 바라보며 노트에 짧게 적었다.

"하늘은 내가 모든 것을 쏟아붓기를 원한다."

"대신, 서두르지는 말자. 내 날개를 믿자. 나는 이도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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