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 Aviator [TYA]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
항공과 관련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즉흥적인 글쓰기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속적인 막힘이 발생하면서 문제를 마주했다. 기획 의도는 무엇인지, 등장인물의 성격은 무엇인지,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등
웹소설, 시나리오 등등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나에겐 롤모델이 필요했다. 그렇게 찾은 나의 롤모델은 생텍쥐페리.
항공소설을 쓰겠다는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을 때 추천받은 책 '야간비행'의 저자였다.
추천받은 지 3개월 만에 책을 구매하였고, 첫 장을 읽었을 때 한 문장 한 문장에 매료되었다. 긴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며 펼쳐진 것이다.
항공 소설을 쓴 의도도 나와 비슷하다.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갔지만, 소설이라는 연막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처음 항공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은 The Young Aviator는 아니었다. 내가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이 들어간 The Unseen Wings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가 아끼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작은 도전을 통해 글쓰기 실력을 올리고 시간이 되었을 때, 준비가 되었을 때 글을 선보이고 싶었다.
항공소설을 쓰겠다고 다짐한 지 6개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구조화가 안된다는 핑계로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 낸 방법은 휴대성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도록 휴대폰을 꺼내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1년 전 우연히 알게 된 Obsidian이라는 어플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로 했으니까.
The Young Aviator를 통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도전'이다. 최고인 줄 알았지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갔을 때 느끼는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쓴 이야기에서 내가 파악한 문제점은 너무 뻔한 교훈이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너무나 대놓고 교훈을 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느꼈다. 나의 생각을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완벽한 글이 아니더라도 그 글에 담긴 감정을 공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작가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한 것이니까.
처음엔 부끄러움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곡한 표현을 통해 나의 생각을 잘 숨겨놓는 기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게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통해, 브런치를 통해 소설을 완성하고 싶다. 누군가의 평가, 시선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며 결국 내 이야기를 섞어내어 매력을 느끼는 독자들이 생기지 않을까.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소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