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의 생활을 위해 나는 제일 먼저 책상을 가지고 나왔다. 복도에도 스탠딩 책상이 2개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 책상과 복도의 책상을 다 쓰면서 여유롭게 공간을 쓸 수 있었다.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사설 모의고사들과 모의고사를 모아놓은 문제집, 필기도구를 다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누군가의 응원은 따뜻했지만...
그날의 복도는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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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특별한 시선을 보내는 친구들이 있었다.
'왜 쟤는 혼자 밖에서 공부를 하지?'의 의문을 눈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들 밖에서 공부할 정도의 열정을 가졌으면서, 자습반에 왜 들어가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그건 이방인을 바라보는 시선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차가운 시선들이 내게 얽히고설켜서 나는 복도에 나왔지만, 수많은 감독관을 두고 냉전을 펼치는 것 같았다. 모두가 내가 공부를 하나 안 하나 지켜보는 것 같았다. 내가 쪽잠이라도 자려 들면, 시선들이 보였고... 난 이어폰이라는 방어막으로 방어했다.
귀에 들어가는 작은 물체는 필사적으로 나를 지키기 위한 보호막이자, 시선을 덜 느끼게 해주는 가림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