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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램프 Sep 10. 2023

쓴맛을 달래는 달콤한 위로

단짠단짠

육아, 학업, 사업, 자기 계발은 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이자 족쇄와도 같다. 나열한 단어만 보아도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넘쳐난다. 몸은 하나인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나의 욕심인 것을 안다. 욕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과도 내고 싶고 끝마무리까지 잘하고 싶기에 오늘도 체크리스트를 채워간다. 많은 체크리스트 중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성과를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논문이다. 대학원 석사생인 나는 이게 잘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자료를 찾고 한 줄 한 줄 주제에 맞게 이어간다. 두 세줄 적는데 두 시간 이상이 흘러간다. 어찌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지, 이것을 앞으로 계속해서 해야 하는 일인지, 제대로 작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그렇게 몇 시간 불타게 자료를 찾아 내용을 채워나갔다고 한들, 수정 과정으로 인해 키보드의 백스페이스를 검지 손가락으로 한 번이면 허탈함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것인지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아이들이 엄마를 찾는다. 한창 성장하는 시기인 초등학생 아이들은 뒤돌아서면 배고프다는 말을 반복한다. 계속해서 집중하며 논문을 쓰는 도중에 아이들을 챙기다 보면 목덜미가 뭉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고 모니터를 가까이 들여 보며 작성하니 그런 것 같다. 이럴 때 가장 떠오르는 간식은 과자나 달콤한 디저트가 떠오른다. 뇌가 더 많은 에너지와 포도당을 사용하려고 할 때, 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단 음식을 섭취하고 싶어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너무 느끼한 음식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고 디저트를 자주 사서 먹는 편은 아니지만, 머리를 많이 쓰거나 생각이 많을 때 그리고 삶의 달콤함이 필요할 때 디저트를 찾게된다.




여러 디저트  마카롱은 아름다운 디저트로 그 생김새는 아주 특이하며 매력적이다. 마카롱은 작고 동그란 모양의 디저트로 두개의 부드러운 쿠키로 이루어져 있다. 부드러운 쿠키는 쉘이라고 부른다. 은 부드럽기도 하고 광택이 나며 알록달록한 다양한 색상으로 덮여 있다. 마카롱의 쉘은 촉감이 부드럽고 미끄러운 것으로 느껴지며 손으로 가볍게 눌러도 쉽게 찌그러지지 않는 튼튼함을 가지고 있다. 마카롱의 내부에는 부드러운 크림, 젤리, 커스트, 과일 등이 있다. 이 부드럽고 풍부한 내용물은 마카롱의 신선하고 감미로운 맛을 더해주며 다양한 향을 제공한다. 마카롱은 외관뿐 아니라 맛도 고루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다. 이 아름다운 디저트의 생김새는 눈에 띄는 아름다움과 풍미가 결합하여 고급스러운 간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요즘의 나의 미각은 솔트 캐러멜 마카롱을 가장 선호한다.  그 이유는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바로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솔트 카라멜 마카롱은 미묘한 소금의 감촉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이 소금은 달콤한 카라멜을 더욱 강조하며 입안에서 맛의 변주를 제공한다. 달콤함과 소금의 조화로 인해 풍부하고 균형 잡힌 단짠의 맛을 선사한다. 단짠단짠 한 겉면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필링이 그동안 쌓아온 스트레스 한줄기 정도는 내려주는 것 같다. 마카롱 한입에 논문 한 줄을 적는 힘이 생겨나고 에너자이저 같은 역할을 해준다. 목덜미가 뭉치고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때 마카롱의 아름다운 달달한 힘을 빌려 일상의 고단함을 스스로에게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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