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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램프 Sep 11. 2023

추억으로 남을, 요즘 대세

탱글 보석 꼬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과일 디저트 가게가 있다. 유명 브랜드의 오픈런을 연상하듯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이하게 보인다. 기다란 꼬치에 형형색색의 향긋한 과일이 정갈하게 꽂혀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보석과 같은 모습을 지닌 그 주인공은 탕후루이다. 탕후루는 중국에서 유래한 과자로 주로 얼린 과일이나 과자에 당을 묻혀 만든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이다. 탕후루의 인기로 탕후루 립메이크업, 탕후루 빙수, 탕후루 오마카세 등 각자의 분야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적 탕후루와 비슷한 달달한 간식을 떠올리면 달고나가 떠오른다. 학교 앞 정문에서 500원에 달고나를 사서 먹을 수 있었는데 보는 재미도 있었고 모양에 맞게 달고나를 한 조각씩 떼어 냈다. 학교 앞에서만 먹는 것이 아쉬워서 엄마가 계시지 않을때 몰래 국자를 몇개를 태워먹은 추억이 있다. 



요즘에는 탕후루 붐이 일어나 동네마다 탕후루 가게가 들어서고 있다. 최근 오픈한 가게들의 탕후루는 입안에 붙지 않으면서도 아삭거리는 식감과 얼지 않은 신선한 과일의 과육으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다. 남녀노소 중에도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간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도한 섭취나 일부주의 사항을 무시할 경우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탕후루는 당이 얼어있는 디저트로 과도한 섭취나 자주 먹을 경우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번째, 과도한 당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당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 작은 과일이나 과자가 들어가므로 어린아이들이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삼키거나 질식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지켜보며 먹어야 한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나는 탕후루에 대한 염려가 가득하지만 못 이긴 척 아이들이 먹어보고 싶어 해서 찾아갔다. 탕후루 핑계로 간 곳은 전주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이곳을 몇 번이나 와봤지만 전혀 지루할 틈이 없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곳이다. 이곳은 먹거리 음식을 맛보려는 인파가 항상 한가득 몰려 있다. 그중 탕후루를 맛보기 위해서 긴 줄도 기다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내 양팔에 아이들과 팔짱을 끼고 먹거리를 탐색하며 탕후루 가게 앞에 줄을 선다. 그렇게 우리 차례가 오고 드디어 맛을 보게 된다. 




탕후루의 맛은 달콤함과 상큼함의 풍미가 조화된 보석 같은 맛이다. 설탕 코팅의 달콤하고 바삭한 맛과 과일의 달콤함은 입안을 촉촉하게 하며 갈증을 해소시킨다. 한옥마을에서 초창기에 팔았던 탕후루는 입안에 끈적한 불편한 식감과 꽁꽁 언 과일꼬치로 이가 시려 식감도 맛도 충족시켜주진 못했지만 최근에 방문한 한옥마을 탕후루는 겉바속초로 탈 바뀜 되었다. 안전하게 당을 충전하고 아이들과 스티커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저장한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먹었던 탕후루를 소재로 글을 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탕후루에 대한 염려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탕후루도 출시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나에게 어렸을 적 먹었던 불량식품들은 특별한 추억들로 남아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빛나게 만들어 주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되기도 한다. 비록 그것이 건강에 좋지 않은 선택이었을지라도 어린 나는 그 맛을 사랑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탕후루가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맛과 건강에 좋은 긍정의 추억 디저트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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