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의 교훈
최애 배달음식이 있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김치류와 다양한 밑반찬의 서비스로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곳에 주문해서 먹어본 결과 드디어 내 입맛에 맞는 곳을 찾게 되었다. 그곳은 족발야시장이라는 체인점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생각나는 날에 먹는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왔고, 배달의 민족을 통해 주문을 했다. 족발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집 정리를 하다 보니 음식이 도착하였다. 포장된 음식을 식탁에 척척 늘여놓았다. 투명한 포장지로 포장되어 있어 개봉 전이라도 음식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쟁반막국수의 면이 윤기가 도는 모습에 입맛이 돋기 시작했다.
하나씩 포장된 음식을 여는 손동작에 속도가 붙었다. 우리가 펼친 포장용기의 개수가 10개 정도 된 것 같다. 비 내리는 날의 분위기와 함께하니 행복했다. 족발은 윤이 나고 쫄깃쫄깃한 맛이 예상되었다. 이곳 족발은 양념을 찍어 먹지 않아도 간이 잘 맞고 맛있다. 일단 족발 한 조각 맛을 보았다. 쫄깃한 젤리 같은 식감에 한약재의 향으로 시각, 미각, 후각을 충족시켜 주었다. 족발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무말랭이 김치와 함께 먹어도 훌륭하다. 족발과 무말랭이 김치는 환상의 조합이다. 그렇게 한입을 먹은 다음 쟁반 막국수, 족발, 부추무침과 함께 먹는다. 이 맛은 풀숲의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이제는 쌈을 싸서 먹을 차례이다. 상추와 깻잎 둘 중에 무엇으로 쌈을 쌀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깻잎의 향긋함을 먼저 느끼고 싶어 깻잎을 짚는다. 깻잎 위에 족발, 쟁반 막국수, 무말랭이 김치, 부추, 쌈장, 생마늘을 넣고 쌈을 만든다. 생마늘은 이번에 처음 도전해 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맵지도 않고 개운한 맛이 느껴졌다. 역시 무엇이든 도전하고 봐야 한다.
족발은 고단백질 식품으로 근육을 유지하고 성장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한다. 족발은 미네랄인 칼슘과 인이 함유되어 있으며 미네랄은 뼈와 치아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콜라겐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피부의 탄력을 높이고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렇게 영양 가득 족발과 함께 먹기 좋은 것은 바로 느린 마을막걸리이다. 느린 마을막걸리는 내가 어릴 적 상상했던 막걸리의 맛과 비슷하다. 어린 시절 막걸리는 아침햇살의 맛처럼 고소하고 달달한 콩물의 맛이 아닐까 하고 상상했다. 성인이 되어 먹어본 막걸리는 어릴 적에 생각했던 아침햇살의 맛이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최근 맛을 본 이 막걸리가 바로 아침햇살과 버금가는 달달하고 고소한 막걸리였던 것이다. 세상에 이런 막걸리 맛이 있냐며, 감탄했다. 막걸리와 족발의 조합은 최고의 궁합이었다. 오랜만에 돈이 아깝지 않게 먹은 음식이었다. 또한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 생각되니 매우 흡족한 저녁 식사였다.
우리가 먹는 배달음식이 단순히 맛있게 먹었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깊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강의와 개발제품이 보기에도 좋지만 누군가에게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알찬 강의와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