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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램프 Oct 08. 2023

다중인격

새하얀 콩푸딩

10월 제법 가을 느낌이 제대로 난다.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여서 그런지 축제도 많이 하는 시즌이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프로그램 문의가 들어와 진안 축제 부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축제 부스를 운영할 때마다 친정엄마와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축제를 함께 즐기기도 한다. 친구와 논다는 아들은 놔두고 친정엄마와 딸을 데리고 체험 부스로 향햇다. 체험 부스에는 다양한 체험들이 줄지어 있었고 우리도 그중 하나였다. 두 시간 동안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는데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체험 부스 난이도도 쉽고 재밌어서 힘든지 몰랐다. 그렇게 체험 부스가 끝나고 우리는 남은 축제를 살펴보며 즐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예쁜 분수가 있는 곳에서 엄마 사진을 찍어드리기도 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좋다. 그렇게 우리는 해가 저무는 시간에 다시 돌아갔다.     





진안에서 전주로 넘어오는 도중에 소양을 거쳐 오게 되는데 우리는 전주에서 유명한 순두부찌개 전문점 화심순두부에 가기로 했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순두부찌개는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고 건강한 음식 재료라고 생각하는 콩으로 만들어졌다. 순두부찌개의 얼큰 칼칼하면서도 순두부의 부들부들하면서 뽀얀 모습이 미각을 자극한다.






화심순두부에는 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줄지어 있다. 주요리도 정말 맛있지만 곁들이 메뉴들도 환상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콜라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그렇게 우리는 순두부찌개 두 개와 두부돈가스를 주문했다. 순두부찌개의 열기를 잠시 식힐 겸 두부돈가스를 먼저 맛을 보았다. 고기도 아닌데 고기 같은 맛이 나며 느끼함을 찾아볼 수 없는 담백한 돈가스였다. 최근에 먹어본 돈가스 중에 최고라고 생각했다. 옆 테이블에서 두부 탕수육을 보고 다음에는 저 메뉴를 먹으러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식사를 마치고 콩 아이스크림으로 후식을 먹었고, 두부도넛을 구매할까 고민하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콩의 다양한 메뉴로 입맛을 사로잡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다중성과 비슷하게 나에게도 콩과 같은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의 나,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일 때의 나, 대학원에서 동기들과의 나, 친구들과의 나, 나의 여러 가지의 모습들을 보면 다중인격인가 싶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이지만 콩처럼 다양함 속의 알차고 진실한 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다듬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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