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지긋지긋했던 코로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꽉꽉 막혀 있었던 하늘길이 열리고, 주변에서 해외여행을 하고 왔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그리고 슬슬 아들의 긴 겨울 방학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학교의 공사로 올해는 봄 방학 없이 두 달 방학을 한다고 한다.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즉답) 아니요!"
그래, 어딘가로 가보자! 결심을 하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괌, 사이판, 베트남 동남아 휴양지를 생각했는데 길게 휴가를 내기 어려운 아빠 없이 둘이 가면 그게 휴양이 될까? 유럽, 미국 이렇게 멀리 가기는 용기가 안 나고, 일본 온천 마을?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 거의 20여 년 전에 갔던 홀로 갔던 대만에 생각이 미쳤다. 대만? 배낭여행 다닐 때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감동했었더랬지. 우선 가깝고, 섬이니까 바닷가도 있고, 온천도 있고, 아들이 배우기 시작한 중국어도 써먹어 보자. 아! 박물관도 있지? 그리고 최근에 빠져서 본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촬영지도 가보고 싶다! 그래 대만이다!
한번 꽂히면 딴생각을 못하는 성격이라 우선 항공권 검색에 들어간다. 타오위안? 송산 공항? 타이베이에 공항이 두 개다. 타오위안 공항은 한국의 인천공항, 송산 공항은 시내에서 가까운 김포공항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어디 보자. 1월은… 비싸네… 2월에서 좀 더 저렴한 구간을 찾아보자. 2월 초보다는 2월 말이 싸고, 수요일이나 목요일 출발이 싸다. 학생들 방학이 끝나는 3월이 되면 조금 더 저렴해진다. 개학 첫날에는 선생님이랑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니,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밤 출발, 새벽도착 항공편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낯선 곳에서 밤에 이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낮에 도착하고 일정으로 어디 보자... 일주일이 10일이 되고 15일, 16일이 되는 기적!
10월 30일. 삘 받은 엄마. 티켓팅 저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