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남긴 이야기
최근 삶의 의미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죽음에 대한 사색이 자연히 뒤따랐다. 삶의 의미를 헤아리는데 죽음은 아주 명확한 답을 내리게 했다. "죽음 앞에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주 간단했다. "없다!" 부인할 수 없는 정답이었다.
탈무드에서는 "사람은 태어날 때는 세상이 모두 내 것이라는 듯 주먹을 쥐고 있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가는 것을 알려 주듯 손바닥을 편다."라고 말한다. 사실이다. 그 누구도 생의 마지막 순간 소중한 그 무엇을 손에 꼭 쥘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
허면 인생이 너무 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사는 동안엔 그 가치가 유효할지 모르지만 집, 땅, 돈, 각종 물건 그 어떤 것도 죽음에는 무가치하다. 그것들을 소유했다고 해서 죽음이 가치로워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죽음 앞에서는 의미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 우리는 소유함을 즐기기보다 겸허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애쓰기보다 가진 것을 누리는 동시에 나누며 살아야 한다. 이것은 허무하지 않은 인생과 죽음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리라.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 끝에 내린 결론이자 마지막 눈 감는 그 찰나의 순간이 허탈하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럼에도 오늘 또 재고 따지며 비교해 더 좋은 선택과 결정을 내리겠다고 고민했다. 잘 살고 잘 죽기 위한 고민이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위한 고민이었는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였는가 가진 것을 누리고 나누기 위한 고민이었는가.
내일 또 고민의 순간이 온다면 가진 것을 누리고 나눌 수 있는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