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오래된 공책
유진은 결국 지각하고 말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가 교실 문을 열자, 모든 시선이 일제히 그녀 쪽으로 쏠렸다. 담임 선생님도 놀란 표정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유진아 요새 무슨 일 있니? 오늘은 왜 늦었어."
"죄송합니다."
"한창 정신 차려야 할 시기에 이러면 곤란해."
"네."
띵동~ 띵동~
1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유진은 서둘러 자리에 들어가 앉았다. 이제 곧 중간고사 시험이 코 앞까지 다가온 터라, 수업시간 매분 매초가 중요했다. 하지만 오늘도 유진은 좀처럼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 노숙자가 던진 말들이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선생님의 목소리는 허공에 흩어졌고, 칠판 위에 글씨는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사라졌다.
'근데 정말로 네가 슬퍼서 운 게 맞을까?'
딱히 대화가 잘 되진 않았지만, 떠올려 보면 이상하리만큼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말들이었다. 그는 꼭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 같았다. 일단 학생들 사이에서 그를 두고 난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하지만 그가 왠지 나쁜 사람 같진 않았다. 물론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으나, 아무리 보아도 성추행이니 살인이니 하는 그런 일들과는 전혀 무관해 보였다.
'오늘 밤 공원에서 다시 보자고...? 선물을 준다고...?'
유진은 도저히 마음속에서 그를 쉽사리 떨쳐낼 수 없었다. 물론 미심쩍은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오늘 아침 공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처럼 유진은 꼭 다시 그를 만나러 그곳에 가야만 할 것 같았다.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꾸 그녀의 등을 떠밀고 있었다. 그와의 만남이 단순히 우연이라기보단 예정된 만남이었다는 듯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또 마주치게 될 거라는 묘한 확신마저 들었다. 유진은 그렇게 수업 시간 내내 교과서 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마음은 온통 다른 세계에서 헤매었다.
띵동~ 띵동~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교 시간 종이 울렸다. 유진은 오늘 하루가 유난히 길고 무겁게만 흘러간 것처럼 느껴졌다. 종례가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곧장 학교 후문 쪽으로 달려갔다. 평소에 그 노숙자가 자주 앉아 있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작은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채 운동장을 내달렸다. 그러나 골목에 도착하자, 그곳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야, 정유진!"
그때 멀리서 서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숨을 헐떡인 채 뛰어오고 있었다. 아마도 유진이 후문 쪽으로 달려가는 걸 목격하고서 뒤따라온 듯했다.
"헉... 헉... 무슨 일 있어? 왜 여기에 와 있어. 오늘 수학 학원 가는 날이잖아."
그렇다. 오늘은 금요일, 유진은 수학 학원에 가야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온통 그 노숙자에게로 가 있었다. 학원 생각은 전혀 나질 않았다. 유진은 개의치 않은 듯 뜬금없이 서영에게 물었다.
"서영아 너 그 노숙자 있잖아... 혹시 본 적 있어?"
"노숙자? 아~ 우리가 저번에 얘기했던? 이 골목 지나가면서 가끔 본 적은 있지.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항상 이곳에 나타나잖아."
"아니. 밤중에 말이야."
"밤중에? 음... 밤중에 만난 적은 없는데? 왜?"
"아니 그냥..."
"혹시... 너 본 적 있어?"
"응."
서영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내 그녀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그렇게 유진은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전부를 서영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와 대박! 그럼 그 소문이 진짜 사실이었네! 네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리는 없을 테고."
"응. 그런데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어."
"음... 글쎄, 나는 그래도 가지 않는 걸 추천해. 하필이면 밤중에, 그것도 저 뒷산에 있는 공원에서 보자 했다고? 어후... 나는 무서워서 절대 못 가. 안 돼. 가지 마." 서영은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휘저었다.
하긴, 그를 다시 만나겠다고 굳이 뒷산까지 오르는 일은 어쩌면 우스운 짓일지도 몰랐다. 그래도 유진은 내심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다. 그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단순 호기심만은 아니었다. 지루하고 숨 막히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다른 세계로 가는 문턱에 닿아보고 싶기도 했다. 왠지 꼭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반항심과 일탈의 마음일까, 유진은 다짐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서영에게 말했다.
"안 되겠어. 나는 가 볼래."
"어?!" 서영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으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말을 덧붙였다.
"네 말 들어보니까 그 사람 정신이 좀 나간 것 같던데. 무슨 키치니 뭐니 이상한 말만 하고 대화도 안 통했다며."
"근데 다시 한번 제대로 만나서 얘기해 보고 싶어. 뭔가 있어 그 사람."
"야, 그럼 학원은?"
"몰라. 오늘은 별로 안 가고 싶어."
"괜찮겠어?"
"지금은 엄마가 무섭지 않아."
서영은 유진의 표정을 보곤 체념했다. 유진의 그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동자엔 생기가 돌고 있었다. 그러자 서영도 마음을 먹은 듯 말했다.
"야, 그럼 나도 같이 가."
"어? 됐어. 너는 그럴 필요 없어."
"에이~ 친구만 위험에 빠트리게 할 순 없지.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 사람 밤중에 한 번 보고 싶었어. 꼭 영화 속 이야기 같잖아!"
"그럼 학원은 어떡하려고?"
"하루 정돈 빠지지 뭐~"
유진은 못 말린다는 듯 웃었다. 웃는 유진을 보자 서영도 덩달아 같이 웃었다.
노을빛이 하늘을 붉게 물든 시각이었다. 서영과 유진은 뒷산 입구 쪽 계단에 이르렀다. 서영은 오랜만에 마주한 공간에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 그들은 마치 위대한 탐험을 앞두고 있는 듯 서로의 눈빛을 한 번씩 주고받고선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끼익- 끼익-
분명히 아침엔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계단을 하나씩 밟을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매섭게 귀를 찌르고 들어왔다. 유진은 잔뜩 긴장한 채로 한걸음, 한걸음 내디뎠다. 서영도 마찬가지였는지 금세 혈색이 어두워졌다. 그때였다.
수북수북
계단의 양옆으로는 무성하게 자라 길을 삼킬 정도의 우거진 풀숲이 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풀숲에서 무언가가 뒤척거리는 소리가 난 것이다. 하지만 그 소리의 출처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유진은 재빠르게 서영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잠시만, 지금 근처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어? 머... 뭔데? 왜 그래 무섭게."
수북수북
"봐봐. 들렸어?"
"유진아. 아무래도 그냥 내려가는 게.,."
풀숲 틈 사이에서 갑자기 정체 모를 검은 물체가 계단 쪽으로 튀어나오자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서영은 심장을 부여잡은 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고, 유진은 발작을 일으키며 눈을 찔끔 감았다. 그러고서 감았던 두 눈을 서서히 뜨자 계단 위에 사람의 형체와는 다른 무언가가 보였다.
"야... 고양이였어..."
고양이는 온몸을 뒤덮은 검은 털과 날카로운 눈빛 속에 아른거리는 푸른 눈동자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계단 위에서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을 기분 나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둘은 잠시 멍하니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녀석은 곧 계단 위로 성큼성큼 뛰어올라 눈앞에서 금방 사라졌다.
"야, 괜찮아?" 유진이 물었다.
"아니 안 괜찮아. 이건 아닌 것 같아." 서영은 교복을 훌훌 털며 일어섰다.
유진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서영은 괘씸하다는 듯 유진을 째려다 보았다. 유진은 미안하다는 제스처로 서영의 등을 토닥였다. 둘은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고선 다시 계단을 올랐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서히 오랜 공간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 여기 진짜 오랜만이다! 그렇지 않아?" 서영이 감정이 벅차오른 듯 말했다.
"그러게. 우리 어렸을 때 여기서 많이 놀았잖아."
"정말... 얼마만이야 여기가. 근데 여기도 나이를 먹었나 봐. 지금은 기구가 녹이 많이 슬었네. 사람도 한 명 없고." 서영은 왠지 모르게 슬퍼졌다. 오래된 사진 속 일부가 찢겨나간 기분이 들었다.
서영이 그렇게 추억에 잠겨있는 동안, 유진은 한 눈 팔 새도 없이 곧장 공원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 노숙자의 흔적과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휴대폰을 켜 보니 현재 시각은 오후 7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아직 안 온 걸까 싶어 유진은 여기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야~! 너도 와서 타 봐!"
서영은 그새 공원에 놓여있던 그네에 올라타 있었다. 서영의 그런 해맑은 얼굴을 보자 유진도 자연스레 옆 그네에 올라탔다.
삐걱- 삐걱-
오래된 철제 그네가 내는 소리에서 왠지 어릴 적 내었던 웃음소리가 겹쳐 들려오는 것 같았다. 둘은 나란히 그네를 타며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했다. 공원은 여전히 고요했고, 바람에 날린 나뭇잎 하나가 땅바닥을 이리저리 뒹굴었다.
"너 기억나? 저기 나무 아래 벤치에서 우리끼리 막 떠들곤 했었잖아. 아, 맞다 맞다. 우리 그때, 내가 오빠랑 싸우고 엄마한테 혼이 나서 울고 있었을 때 있잖아. 어떤 언니가 갑자기 와선 나한테 네잎클로버 하나를 주면서 뚝 그치라고 했던 거. 너 그거 기억나?" 서영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맞아. 그런 적 있었지. 근데 그게 왜?" 유진의 입가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
"몰라... 그냥 유독 그 기억만큼은 잘 잊히지가 않아. 그땐 진짜 그렇게 울고 나서도 아무 걱정 없었는데." 서영이 살며시 눈을 감으며 말했다. 선선한 바람결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서영과 유진은 마음속 어딘가 숨어 있었던 그 시절의 날씨와 계절을 다시 만나 몽글한 감정이 들었다. 눈앞에선 어릴 적 뛰어놀던 자신의 모습들이 아른거렸다. 그렇게 둘은 한동안 각자의 추억에 잠겨 말없이 그네만 흔들었다. 하늘이 붉음과 푸름의 경계를 나눈 시각, 어느새 해는 저물어가고 달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바스락- 바스락-
한창 추억에 잠겨있던 꿈 속에서 나와, 잎사귀가 스치는 소리가 불현듯 귓가에 파고들었다. 정적은 단숨에 깨지고 말았다. 유진은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바람은 아니었다. 오래된 느티나무 뒤편에서 무엇인가가 살며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때, 그녀의 시야를 스치듯 어둠 속에서 희미한 그림자가 살짝 몸을 움직였다. 심장이 조용히 뛰기 시작했고, 유진은 그쪽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서영에게 속삭였다.
"서영아, 저기 누군가 오고 있는 것 같아."
"어?"
"긴장 놓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서영은 침을 꿀꺽 삼키곤 유진이 바라보는 곳을 함께 주시했다. 그늘에서 나온 그림자의 실루엣이 점점 선명해지자, 누추한 옷차림에 하얀 백발이 눈에 띄었고, 정체는 역시 예상대로 그 노숙자가 맞았다. 그는 이번에도 마치 유진이 이곳을 찾아올 거란 걸 미리 알고 있었는 듯 자연스레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서영은 신기함과 동시에 잔뜩 긴장한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헐... 진짜네?" 서영이 속삭였다.
"쉿, 조용히 해! 무슨 일 일어날 것 같으면 바로 경찰 부를 준비 하는 거야."
유진은 조심스레 주머니 속에 손을 밀어 넣었다. 그러고서 언제든 휴대폰을 꺼내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손끝에 힘을 주었다. 그는 묵묵히 유진과 서영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느새 그와의 거리는 단 몇 걸음뿐. 그의 존재는 어딘지 모르게 이곳 풍경과는 어울리지가 않으면서도 기묘하게 자연스러웠다. 마치 이질적인 색이 도화지에 번져 들어 오히려 하나의 작품이 된, 아이러니한 아름다움이었다.
그가 먼저 입을 떼었다.
"키치가 한 명 더 늘었네?" 그는 딱히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 지었다.
"그래도 아침보단 확실히 표정이 좀 나아졌네. 훨씬 보기 좋아."
"왜... 저보고 여길 오라고 하신 거죠? 용건이 뭐예요?" 유진은 떨림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선물 준다고 했잖아 내가."
그는 여전히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 채 둘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그들이 타고 있던 그네 앞에 다가서선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천천히 검은 벙거지 모자를 위로 젖혀 푸른 눈동자를 드러내었다. 그러고서 말없이 두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딱히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그 순간 해가 짐과 동시에 그림자가 공원을 전체를 순식간에 덮쳐 들었고, 동시에 차오른 달빛이 그의 얼굴에 닿자 유진과 서영은 홀린 듯이 그를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그러자 편안한 공기가 공간 전체를 감싸 안았고, 둘은 마법에 걸린 듯 자연스레 긴장이 풀렸다. 그런 사이 그는, 갑자기 외투 속에 손을 집어넣더니 유진에게 천주머니 하나를 꺼내어 내밀었다.
"뭐예요, 이건…?" 유진은 망설이며 받아 들었다.
"열어 봐." 그는 조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진은 조심스레 천주머니를 풀었다. 그러자 그 안에는 작고 낡은 손거울 하나가 들어 있었다.
"우와 손거울이네! 아저씨 제 건 없어요?" 서영이 불쑥 신기해하며 말했다. 그녀는 그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푼 듯했다.
"음... 키치한텐 딱히 필요 없어 보이네."
"칫."
유진은 옆에서 조용히 거울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확실히 아침에 보았던 초상에 비해선 지금의 얼굴이 훨씬 나아 보였다.
"어때, 선물은 마음에 들어?" 그가 유진에게 불쑥 말을 건넸다.
"근데 왜... 저한테 거울을 주시는 거죠?"
"앞으론 모른 척하지 말라고. 그 거울 안에는 표면뿐만 아니라 네가 감춰버린 수없이 많은 이면의 얼굴이 들어 있어. 네가 왜 울었는지, 정말 왜 아픈지... 그 이유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할 거야. 그리고..!"
"자 이것도."
그는 또 외투 안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이번엔 공책 하나를 꺼내어 유진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에다가 매일마다 오늘 하루 네가 느낀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보는 거야."
유진은 공책을 받아 들었다. 시중에서는 본 적 없는 오래된 양장 노트였다. 모서리는 해어져 있었고 겉표지는 바람과 시간에 닳아 누런 종이 냄새가 은은히 풍겨왔다. 유진은 천천히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달빛이 그의 얼굴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때, 유진은 닭살이 돋을만큼 알 수 없는 전율에 사로잡혔다. 어딘가 꿈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기분. 말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세계. 그 세계는 마치 오래전부터 유진이 기다려온, 바로 지금 여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