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의 열기가 왠지 외로워서
나는 교무실로 돌아왔다.
교무실에는 세 분의 선생님이 계셨다.
자리를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3년의 흔적은 생각보다 많아
애를 쓰고 있었다.
짐을 정리하고 있는 와중에
한 선생님이 교무실에
학생들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소영이와 지민이었다.(가명)
소영아. 지민아.
졸업 너무너무 축하해.
아이들의 환한 얼굴에
내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았다.
선생님, 이거 받아주세요.
받아보니 편지와 선물이었다.
그 손이 너무 고마워
너희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를
응원할게라고 이야기 하고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교무실 자리로 돌아와
아이들이 준 편지를 열었다.
선생님, 선생님이랑
영어리딩클럽도 하고 방과 후 수업도
같이하고 많은 시간을 같이했던것 같아요.
졸업하기 전에 제일 감사했던 선생님을 생각하니
선생님이었어요. 선생님을 만나고 영어를 좋아하게 됬고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고맙고 감사하고 애틋한 선생님이예요.
선생님이 떠나신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헤어지는 게 실감나서 슬퍼요.
툭..툭 떨리는 손 등 위로
참을 수 없는 눈물이
교무실에서 눈치도 없게 계속 떨어졌다.
어찌 되었든 상관이 없었다.
차갑던 자리가
따뜻해지고
나는 웃을 수가 있었다.
그래, 애들아.
너희가 선생님의 훈장이고 자랑이고 졸업장이야.
이거면 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