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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그린 Aug 30. 2023

혼자인 것 같지만(시)

너에게 속 깊은 비밀까지 말해도 부끄럽지 않아.


혼자인 것 같지만


나는 언제 어디서든 너를 부를 수 있어.

너에게 속 깊은 비밀까지 말해도 부끄럽지 않아.

가끔은 꾸중을 듣고 위로도 받지.


내가 원하면 넌 그제야 나에게 말하고,

내가 불러주지 않으면 넌 가만히 숨죽이고 있지.


'오늘도 안녕?

 내 안의 나야!'


누군가는 내가 혼자로 보이겠지만

나는 한순간도 혼자인 적이 없지.


내 안의 나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어.

나의 행동과 말, 생각 모두 다 알고 있지만

내가 부르지 않으면 모르는 척 가만히 있지.


너는 참 친절하고 참을성이 많더라.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 주는 너.


누구나 혼잣말을 할 때가 한 번은 있을걸?

하지만 그것은 사실 내 안의 나에게 말을 한 거야.


자! 이제 말을 걸어봐.

내 안의 나의 이름을 불러주고

가만히 들어봐.


'안녕?

드디어 날 찾았구나.

이제 나를 자주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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