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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카 Stica Dec 13. 2023

치앙마이, 커피 걱정일랑은 (2)

부록5. 치앙마이 카페 탐방기 - 님만해민 외 지역

숙소가 위치한 님만해민 외 지역은 자주 다니지 않아 카페를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그 중에서도 나름대로 인상 깊었던 (혹은 기대를 많이 했던) 카페들을 추려 함께 정리했다. 


1. Cafe Arte

쩻욧 부근.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저택과 정원이다. 정원이 광활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크고, 야외 테이블도 여러개 있다. 카페 인테리어와 메뉴 디자인 등 곳곳에서 묻어나는 감성이 일본 예술가가 해석한 유러피안 감성인 듯, 오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1층은 카페, 2층은 숙박시설로 쓰는 모양인지, 한국인 여행객 두명이 짐을 놓으러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장실은 외부에 있는데, 남녀 구분되어 있다. 주인 아저씨와 여직원 분 모두 친절하셨고, 내가 시킨 오트밀크 말차라떼(80+20THB)는 (다른 카페에서 으레 그렇듯) 얼음이 너무 많아 음료의 양이 너무 적으며 말차맛도 연해 아쉬웠지만, 남편이 시킨 더티커피(100THB)는 과하게 달지 않고 진한 것이, 치앙마이에서 먹은 더티 중 가장 (Rost8ry, Ristr8to, Morestto, Twenty Mar 보다) 맛있었다.


2. Ohana

쩻욧 부근. 님만해민에 가까운 위치다. 아쉬탕가 치앙마이 요가원에서 요가를 마친 후 들러 잠깐 책을 보고 왔다. 현지인 분들이 아침마실을 나온 것인지 주인장 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주 한가로운 분위기라 책 읽기 좋았다. 역시나 주인 아저씨가 매우 친절하셨다. 블렌디드 타이 밀크티(60THB)를 달지 않게 해달라고 해서 마셨는데, 얼음이 함께 갈려 시원하면서도 진하고 맛있었다.

역광이라 잘 알아볼 순 없지만, 블렌디드 타이 밀크티 (60THB). 얼음이 함께 갈려있다보니 다 마시고 나서 몸이 으슬거릴 정도로 시원했다. @Ohana

3. Early Owls

싼티탐의 타닌 시장에 갔다가 10분을 걸어 간 카페. 브런치 메뉴도 다양하고, 음료도 다양하다드넓은 정원에 연못까지 마련되어 있어, 많이들 야외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쉬고 있었다. 우리는 방문 당시 남편에게 냉방이 절실한 상태였으므로 실내를 선택. 콘센트 사용이 가능해서, 노트북으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남편은 Fresh Owls(90THB)라는 레몬과 꿀이 들어간 아이스 커피를, 나는 Green Goddess(100THB)라는 착즙주스를 시켜마셨다. 둘 다 시원하고 당도도 적당해 좋았다. 아쉬운 건 정작 음료사진이 없다는 것. 

정원과 연못 @Early Owls
아무래도 시원한 건 실내다. @Early Owls

4. Maled Coffee Roasters

톤 빠욤 시장(Ton Phayom Market) 부근. 어느 로스팅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한 이력도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찾아갔다. 그랬으면 필터 커피를 마셨어야 했을까. 나도 모르게 대문짝만한 그림으로 소개되어 있는 '스페셜 커피'들에 눈이 갔다. 너댓개의 스페셜 커피 중 어느 것을 추천하겠느냐,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렌지 커피와 젤리 커피를 추천해줘서, 젤리 커피를 선택했다. 이름하야 Jelly Black (95THB). 콜드브루만 넣고 만든 것 같은 담백한 젤리가 맨 아래 두툼하게 깔려있고, 그 위에 바닐라 시럽을 넣은 우유와 얼음을 넣어준다. 처음부터 젤리를 부숴 고루 섞어먹지 않으면 커피와 우유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 다소 맹숭하고 단 맛으로 마셨다. 콘센트도 있어 컴퓨터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무를 하러 가기에는 큰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화장실. 한 개 뿐인 남녀공용 화장실을 사용 후 나오면서, 벽에 붙은 경고문을 발견했다. "NO POOP! CAN PEE"


5. Twenty Mar

올드타운. 이제까지 마신 더티커피는 모두 가짜! 라는 리뷰를 보고 궁금해 찾아갔다. 마셔본 후 주관적인 결론은 글쎄. 에스프레소 자체에서 내가 반기지 않는 (보통 원두가 신선하지 않을때 산패되어 나는 냄새라고 생각하는) 향내가 났다. 리뷰에서 본 대로 단 맛은 전혀 없고 고소한 맛이었는데, 원두 향 때문에 내 취향에는 정말 별로였다. 내가 간 날은 중국인 80%, 한국인 20% 수준으로 이용객 구성이 단조로웠는데,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와 자리를 메꿨다. 

더티커피, 100THB @Twenty Mar
사장인지 직원인지, 일하시는 두 분의 합이 굉장히 잘 맞아보였다. 처음 보는 자그마한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지만 물어보지는 못했다. @Twenty Mar

6. Pimm's Cup: Roastory Lab

올드타운을 휘적이고 다니다가 어디 좀 앉을데 없을까 싶어 찾아간 곳. 작지만 내실있고 주인이 아주 싹싹하다. 가격도 싼 데다, 워낙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아이스 아메리카노(50THB)는 시원하게 마시기 괜찮았다. 앉아있는 동안 현지인 손님들이 여럿 들렀다.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로서는 충분하지만 냉방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오래 앉아있기는 힘들 것 같다.  

가게이름을 테이프에 써주는 투박함이 마음에 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50THB) @Pimm's Cup


7. Khna Coffee Brewers

무엥마이 시장 (Mueng Mai Market)에 갔다가 들른 카페. 목재 위주의 인테리어가 따뜻하면서도 정갈하고, 레트로 소품들이 정겨운 느낌을 더해준다. 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70THB)를, 나는 말차라떼를 오트밀크로 변경(100+20THB)해서 마셨다. 아메리카노는 살짝 산미를 깔끔하게 느낄 수 있어 괜찮았고, 오트밀크 말차라떼도 다른 곳보다는 진한 편이었다. 무엇보다, 1,2층이 뻥 뚫려있으면서 어두운 나무색이 받쳐주는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갔을때는 특별히 시끄럽거나 붐비지 않았다. 

들어가는 문부터 예뻐서 찍어봤다. @Khna Brewers
오트밀크 말차라떼(100+20THB)와 아이스 아메리카노(70THB) @Khna Br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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