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트 펑크(Daft Punk, 1993~2021)
기욤 에마뉘엘 기 마뉘엘 드 오맹-크리스토(1974~)
토마 방갈테르(1975~)
오맹-크리스토와 방갈테르가 만든 일레트로닉 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멍청한 펑크 음악)가 28년 음악활동을 끝으로 해체되었습니다.
2021년 2월 22일 유튜브와 공식홈페이지에 게시한 비디오 에필로그의 주요 장면입니다.
두 로봇이 사막 한가운데서 조우하고 하늘색 헤드기어 로봇(방갈테르)이 자신을 폭파해달라며 등에 있는 타이머를 보여줍니다.
황금색 헤드기어 로봇(오맹-크리스토)은 폭파되는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리고 화면이 바뀌며 다프트 펑크의 활동기간이 표시됩니다.
남겨진 로봇은 떠오르는 태양을 따라 걸어갑니다.
다프트 펑크의 28년 역사는 이렇게 종지부를 찍습니다.
다프트 펑크는 음악 경력에 비해 매우 제한된 작품을 선뵀습니다.
스튜디오 앨범 4장과 라이브 앨범 2장이 전부.
그러나 싱글과 뮤직비디오 작품이 많아 이 듀오의 진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전자 음악, 일레트로닉 뮤직, 신시사이저 음악, 신스팝, 프로그레시브 록 등에서 전자장비(키보드, 신시사이저, 샘플러, MIDI, 보코더 등)를 잘 활용하는 주요 뮤지션들은 누가 있을까요?
주요 키보드 연주자
(영국)
릭 웨이크먼
브라이언 이노
키스 에머슨(EL&P)
릭 웨이크먼(예스)
릭 라이트(핑크 플로이드)
마이크 올드필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울트라복스
OMD
듀란 듀란
유리드믹스
팻 숍 보이즈
(독일)
칸
크라프트베르크
에드가 프로에제(탠저린 드림)
클라우스 슐츠(탠저린 드림, 애쉬 라 템펠)
(프랑스)
장 미셸 자르
다프트 펑크
(그리스)
반젤리스
일렉트로닉 건반 악기가 록 음악에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프로그레시브 성향의 밴드에게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프트 펑크는 태생이 다르지요?
사용하는 악기는 비슷할지 몰라도 하우스 뮤직을 표방하며 댄스, 테크노, 디스코, 팝 등을 적절히 믹스한 사운드로 아주 대중적이고도 감각적인 그러나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기계음을 창조합니다.
이들은 싱어이자 디제이라서 더욱 독특한 하우스 음악을 들려줍니다.
RAMs(램, Random Access Memories)
2013년 4집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무작위저장장치) 2013년 발표한 4집이자 마지막 앨범입니다.
다프트 펑크의 영혼까지 갈아 넣은 절정의 작품!
앨범명이 다프트 펑크답습니다.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 또는 램
메모리 장치인 램을 차용했습니다. 램은 디지털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저장되었다거 전원이 꺼지면 즉시 지워지는 반도체입니다. 이에 반대되는 장치가 ROMs(롬, Read Only Memories)입니다. 롬은 사용자가 지우기 전까지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데 USB 메모리, 플래시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이 대표적인 예이고 삼성반도체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입니다.
롬대신 램을 선택한 것도 다프트 펑크에게 잘 어울립니다.
언젠가 사라지는 정보처럼 이후 영원한 해체를 예고한 것일까요?
아래 사진에 다프트 펑크의 헤드기어 디자인이 보입니다. 크레디트를 보시면 출연진과 뮤지션도 대단합니다.
13곡 모두가 일렉트로닉 뮤직의 명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그래미에서 5개 부분을 휩쓴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대표곡들은 생략하고 몇 곡만을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어 알아볼까요?
10: 머더보드
램(순간저장장치)이 장착되는 기판(PCB)이 머더보드입니다.
13: 콘택트
머더보드에 램과 CPU 등 각종 전자부품을 얹으면 하나의 로봇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프로그램을 잘 집어넣으면 인공지능도 가능하겠죠? 램, 머더보드 등을 거쳐 하나의 인격체가 된 로봇. 인간과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우주로 향합니다.
보너스트랙: 수평선
우주를 유영하는 로봇이 내려다본 지구의 수평선일까요? 아니면 "에필로그"에 등장한 황금색 헤드기어 로봇이 걸어가는 사막의 수평선일까요?
3: 조르조 바이 모로더
이탈리아 출신 디제이 지오바니 모로더의 독백이 등장합니다. 그의 청소년기 음악에 대한 경험을 시작으로 연주 경력에 대한 차분한 설명. 이 내용이 다프트 펑크가 지향하고자 한 음악과 일치합니다.
모로더의 독백이 연주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전자 음악과 같은 새로운 장르를 탐험하는 다프트 펑크를 대변하는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다프트 펑크는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음악 장르의 과감한 탈피와 탐험을 시도했습니다.
간혹 이들의 사운드는 대선배인 장 미셸 자르의 대표 작품 <옥시젠>과 <에퀴녹스>를 연상케 합니다.
좌: 1976년 옥시진, 우: 1978년 에퀴녹스 또한 마이크 올드필드의 <QE2(유람선 퀸 엘리자베스 2호)>도 느껴집니다.
다프트 펑크는 선배 뮤지션들의 음악적 자양분 속에서 그들만의 음악을 개척한 진정한 아티스트입니다!
Goodbye, Daft Punk
Farewell, Daft Punk
Million Thanks, Daft Punk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