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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Apr 02. 2024

킹 크림슨 3집

도마뱀

1970년 킹 크림슨은 상반기에 2집 <In the Wake of Poseidon>을 하반기에 3집 <Lizard>를 발표합니다.


1970: Lizard

8~9월 녹음을 거쳐 12월 발표한 3집입니다. 화려하고 고풍스런 아트 디자인은 로버트 프립과 공동 제작을 맡고 있는 피터 신필드의 의뢰로 지니 배리스가 수행하였습니다. 앨범명 리자드(도마뱀)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Lizard(리자드, 도마뱀)

이전 앨범들보다 복잡한 콘셉트 앨범

'도마뱀'은 23분이 넘는 마지막 곡 제목

이 곡의 주인공인 루퍼트 왕자의 꿈에 나타나는 동물이 도마뱀

도마뱀은 루퍼트가 겪는 사회적 혼란 속 충돌 또는 장애물을 의미

연주는 록·클래식·재즈를 기반으로 복잡하고 즉흥적인 프리 스타일을 지향


2집까지 활약한 보컬의 그렉 레이크가 EL&P로 이적함에 따라 로버트 프립의 학교 친구 고든 하스켈이 참여한 퀸텟 구성입니다. 고든은 2집에서 한 곡의 보컬을 담당했습니다.


라인업

로버트 프립: 기타, 멜로트론

피터 신필드: 가사

멜 콜린스: 색소폰, 플루트

고든 하스켈: 보컬, 기타

앤드류 맥컬로치: 드럼

레이크와 고든의 보컬은 그 차이가 뚜렷합니다. LP 디자인 2면에 곡과 가사가 있습니다.

다른 밴드들과 달리 킹 크림슨은 가사를 담당하는 멤머 피터 신필드가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그 결과 가사는 복잡하고 해석도 쉽지 않습니다. 이는 킹 크림슨의 작품 대부분의 특징입니다.

가사를 담당하는 피터 신필드의 공식적인 의견이나 평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해석 또는 상상은 온전히 감상자의 몫이 될 것입니다.


3집 <Lizard>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역사적인 앨범 <Bitches Brew(비치스 브루, 재즈짱들의 날뜀)> 발매 5개월 뒤 녹음을 시작하였습니다.

다분히 재즈적인 연주를 특징으로 하는 킹 크림슨의 작품을 생각한다면 마일즈 데이비스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고 록, 재즈, 실험성, 불협화음 등은 이 두 앨범의 공통 분모입니다.

같은 해에 몇 달 간격으로 미국에서는 재즈 퓨전의 대표작이 나오고 영국에서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명작이 나왔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두 작품의 느슨한 연결고리와 함께.

킹 크림슨의 리더 로버트 프립은 앨범 발표 이후 '듣기 힘든' 작품이라고 평가하였지만 40년이 지나서 '음악으로서 제대로 듣게 된' 작품이라고 의견을 수정합니다.   


4집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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